회원 여러분께.
정치적 입장표명이나 감리회정책과 관계되지 않은 내용 등
‘감리회소식’과 거리가 먼 내용의 글은 ‘자유게시판’을 이용해주시기 바랍니다.

골 3:20과 엡 6:2-3(설교: 부모를 기쁘게...)의 주경신학적 연구

Author
최세창
Date
2025-05-08 07:38
Views
324
※ 골 3:20의 주경신학적 연구

새사람 곧 기독교인의 가정생활에 있어서 부부의 도리를 가르친 바울은, 이어서 부자간의 도리를 가르치고 있다. 그는 이 부자간의 도리에 대해 에베소서 6:1-4에서 더욱 자세하게 가르쳤다.① 그 곳에서처럼 여기서도 먼저 자녀의 도리에 대해 가르치고 있다. 【20】자녀들아 모든 일에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는 주 안에서 기쁘게 하는 것이니라.
순종하라는 휘파쿠에테(ὑπακούετε)로서 남편에 대한 아내의 의무인 복종보다 더 강한 낱말인데, 그 의미는 ‘삼가 청종하라’이다. 물론, 이것은 부모에 대한 존경심을 전제하는 것이다. 부모의 교훈을 삼가 청종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모든 인류의 마음속에 새겨 주신 자연법의 일부이다(롬 2:14-15). {스토트(J. R. W. Stott)는 “모든 문명은 부모의 권위에 대한 인식을 안정된 사회를 위해 필수적인 것으로 간주해 왔다.”라고 하였다}(엡 6:1의 주석).
바울은 모든 일에 부모에게 삼가 청종하는 것은 주 안에서②(엔 퀴리오, ἐν κυρίῳ: 1:2의 “그리스도 안에서”의 주석을 보라.) 기쁘게 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닐슨(J. B. Nielson)은 “각자가 하나님을 기쁘게 할 때 서로를 기쁘게 하는 것이며(1:10), 마찬가지로 서로의 행복을 추구할 때 각자가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부모에 대한 자녀의 도리를 가르친 바울은, 이제 자녀에 대한 부모의 도리를 가르치고 있다. 이 가르침은 고대 세계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1) 저자의 에베소서 6:1-4의 주석을 보라.
2) T. K. Abott: 모든 언설자체(기원 4-9세기에 걸쳐 쓰인 일종의 둥근 수사체) 사본들과 대부분의 초서체 사본들을 따른 것이다. 그러나 The Rec. Text와 많은 초서체 사본들에는 “주께”(τῷ κυρίῳ)로 되어 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 엡 6:2-3의 주경신학적 연구

한 걸음 더 나아가, 바울은 【2】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이 약속 있는 첫 계명이니라고 하였다.
이 구절은 다섯째 계명을 인용한 것이다(출 20:12, 신 5:16).
공경하라는 티마(τίμα)로서 “사랑과 존경을 나타내기 위한 모든 책임 이행을 총칭하는 것이다”(J. Calvin). 그러므로 공경은 순종 이상의 미덕이다. 구체적으로 자녀는 부모에 대해 물질적 공경과 정신적 공경 그리고 영적 공경을 해야 한다. 물론, 그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영적 공경, 즉 부모를 영생으로 인도하는 일이라 할 수 있다.
부모 공경이란 약속 있는 첫 계명이다. 약속이란 다음 구절의 “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를 가리키는 것이다. 문제는 십계명의 둘째 계명에도 약속이 있는데(출 20:4-6), 어떻게 이 계명이 약속을 가진 첫 계명일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이 점에 대해 (1) 첫(프로테, πρώτη)을 으뜸가는 축복의 약속으로 보는 견해①가 있으나, 하나님의 존재를 생각할 때 받아들이기 어렵다. (2) 십계명의 제2부의 대인 관계를 규정하는 계명의 첫째라는 뜻으로 보는 설(암브로시아스텔,② Holzhausen③), (3) 약속 있는 계명의 최초의 것이라는 뜻으로 설(히에로니무스, M. Luther),④ (4) 자녀들이 제일 먼저 배워야 할 계명이라는 뜻으로 보는 설(“Stier, Braune”,⑤ Lange,⑥), (5) 이 계명을 십계명 외에 광범위한 것으로 보고 그 중 십계명 전체가 첫째라는 뜻으로 보는 설,⑦ (6) 둘째 계명이 전체적인 축복의 약속임에 비해, 다섯째 계명은 직접적인 축복의 약속이라는 면에서 첫째의 뜻으로 보는 설⑧ 등이 있다.
저주와 축복의 약속이 있는 둘째 계명과 달리, 다섯째 계명에는 순수한 축복의 약속이 포함된 것이라는 점을 보아서도 (6)설을 취해야 할 것이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1) “Westein, Hodge”(in 이상근), R. P. Martin, W. Hendriksen.
2) in 小畑 進.
3) in 이상근.
4) in 小畑 進.
5) in 이상근.
6) in 小畑 進.
7) A. Barry, “Origen, H. A. W. Meyer”(in 이상근), F. F. Bruce.
8) J. Calvin, F. W. Beare, A. Barnes, A. Martin, C. S. Lewis, E. F. Scott, K. Aland and others, ed., C. W. Carter, C. R. Erdman.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다섯째 계명에 있어서 주목할 점은 부모란 넓은 의미에서 “원래의 양친뿐만 아니라, 모든 연령이나 은사에 있어서의 윗사람, 특히 가정이나 교회 또는 국가 사회의 어느 것이든지 하나님의 법에 의한 권위 상에서 우리들의 위에 있는 사람을 가리키는 것이다”(웨스트민스터 대 요리문답, 124).
부모를 공경하라는 계명이 포함하고 있는 약속은 【3】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이다.
다섯째 계명의 연속적인 인용이기는(LXX) 하나, 일부가 변경되어 있다. 즉, 잘되고가 첨가된 반면(신 5:16의 인용인 것 같다.)에, “너희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이 생략되었다.
땅에서 장수하리라에 대해서는 역사적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보아 가나안 땅으로 해석하는 설(H. A. W. Meyer)⑨과 영적인 의미로 보아 전의 가나안은 하늘의 모형이고, 이 땅에서는 보다 좋은 천국을 의미한다고 해석하는 설(참조: J. Wesley, J. R. Stott, “Olshausen”⑩)이 있으나, 예수님의 재림 이전의 세계로 해석하는 설⑪이 무난하다. 이 점에 대해 스토트(J. R. Stott)는 “이스라엘에게 가나안 땅이 약속 되었으나, 오늘에 있어서 하나님의 언약 백성은 국제적 공동체이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장수의 복에는 반드시 잘됨이 따라야 한다. 되는 일이 없는 장수란 복이라기보다 오히려 욕되고 괴로운 것일 뿐이다. 실제로 죽지 못해 사는 인생은 얼마든지 있다.
주님 안에서 주님과 함께 동행하면서 주님께 영광을 돌리고, 주님의 복음을 위해(빌 1:24-25) 오래도록 사는 것보다 더 복된 인생은 없다.
이제까지 논해 온 말씀과 관련해서 가장 좋은 예로 룻기를 들 수 있으며, 그 반대의 경우로는 엘리 제사장의 아들들을 들 수 있다(삼상 2:12-17, 22-34).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9) in 小畑 進.
10) 상동.
11) J. Calvin, A. Barnes, J. R. Stott, 박윤선.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 주석서와 주해서에서 인용할 경우에는 저자의 이름만 밝혔고, 같은 견해를 가진 학자들이 네 명 이하일 경우에는 본문의 괄호 속에 이름만 밝혔음.

출처: 최세창, 빌립보서, 골로새서, 데살로니가전후서(서울: 글벗사, 1999, 2판 1쇄), pp. 359-360.

출처: 최세창, 갈라디아서, 에베소서(서울: 글벗사, 2002, 2판 2쇄), pp. 471-473.



Total Reply 2

  • 2025-05-10 13:42

    아멘.
    최 목사님께서 주안에서 영육 간에 늘 강건하시길 기도합니다. 본문에 대한 제 소견을 별도 게시물로 공유합니다.


  • 2025-05-12 10:53

    필자의 주경신학적 연구에 "아멘."으로 화답하시고, "최 목사님께서 주 안에서 영육 간에 늘 강건하시길 기도합니다. 본문에 대한 제 소견을 별도 게시물로 공유합니다."라고 하셔서 감사합니다.


Number Title Author Date Views
Notice 관리자 2014.10.22 120165
Notice 관리자 2010.12.29 116574
14480 함창석 2025.06.17 1
14479 엄재규 2025.06.16 15
14478 홍일기 2025.06.15 52
14477 홍일기 2025.06.15 45
14476 함창석 2025.06.15 81
14475 최세창 2025.06.14 124
14474 최세창 2025.06.14 130
14473 원형수 2025.06.14 71
14472 함창석 2025.06.14 128
14471 함창석 2025.06.14 113
14470 홍일기 2025.06.13 175
14469 홍일기 2025.06.12 228
14468 함창석 2025.06.12 199
14467 홍일기 2025.06.12 264
14466 홍일기 2025.06.11 242
14465 함창석 2025.06.11 215
14464 최세창 2025.06.09 246
14463 함창석 2025.06.09 318
14462 홍일기 2025.06.09 226
14461 홍일기 2025.06.08 2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