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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롱꽃 화관

작성자
남기연
작성일
2020-12-20 12:50
조회
1190
베들레헴 구유에서 태어나신 아기가
나를 신부로 맞이해 주신다니
초롱꽃 같은 화관을 쓰고
햇살 고운 바위틈에 다소곳이 앉아 기다립니다.

그 사이
자작나무 숲속은
자기이름으로 울고있는 벌새
눈꽃위에 피어난 노오란 복수초
앵두같은 눈빛을 머금고 또 그분을 기다립니다.

그 사이
두어차례 흉한 바람이
곰 발바닥같은 무게로 할퀴며
들풀위에 돋아난 이름없는 꽃들을 짓밟습니다
마음이 먼저 울고 눈이 따라 울면서
또 속히 그분이 오기를 기다립니다.

머지않아 모란꽃 같은 봄날이 오면
그 봄 짓밟힌 들꽃들은 다시 피어납니다
상처도 잊고
아픔도 잊고
작은 너의 모습이 더 이쁘다고
하늘에서 내려오는 꽃비를 맞으며
다시 또 그분을 기다립니다.



전체 9

  • 2020-12-20 14:28

    창(窓) 밖에 밤비가 속살거려 / 육첩방(六疊房)은 남의 나라,
    시인이란 슬픈 천명(天命)인 줄 알면서도 / 한 줄 시(詩)를 적어 볼까,
    땀내와 사랑내 포근히 품긴 / 보내 주신 학비 봉투를 받아
    대학 노트를 끼고 / 늙은 교수의 강의 들으러 간다.
    생각해 보면 어린 때 동무들 / 하나, 둘, 죄다 잃어버리고
    나는 무얼 바라 / 나는 다만, 홀로 침전(沈澱)하는 것일까?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 시(詩)가 이렇게 쉽게 씌어지는 것은 / 부끄러운 일이다.
    육첩방(六疊房)은 남의 나라, 창(窓) 밖에 밤비가 속살거리는데,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 시대(時代)처럼 올 아침을 기다리는 최후(最後)의 나,
    나는 나에게 작은 손을 내밀어 / 눈물과 위안으로 잡은 최초(最初)의 악수

    인생이 쉽게 씌어진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입니다.
    잃어버린 어릴 때 동무들, 저는 그들의 삶을 사랑합니다.


    • 2020-12-20 15:19

      작은자의 삶을 사랑할 줄 아시는 내가 좋아하는
      이현석 목사님!
      목사님은 제 믿음의 이상형이십니다^^


  • 2020-12-20 14:32

    자작나무가 있는 자작시 잘 감상했습니다.
    아프지만 소망으로 치유되길 간절히 바라는 시로 읽혀집니다.
    성탄절 즈음하여 치유와 회복의 은혜가 있기를 바라봅니다.


    • 2020-12-20 15:22

      감사합니다!
      코로나도 조심하시고
      추운 날씨에 따뜻한 마음으로
      이웃과 더불어 행복한 겨울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 2020-12-20 15:03

    앙상한 겨울나무 사이에 햇살을 머금고 봄을 준비하는 꽃나무 가지는 아픔을 견디고 아름다운 꽃을 준비하는 고통과고난 눈물에 시간속에 무심했던 우리에 시간들 누군가에 기도속에서 우리는 꽃을 피웁니다 우리에게 있을 봄에꽃길에서 나는 우리주님이 뿌리려주시는 꽃비를 맞으며 주에 길을 가렵니다 남권사님 우리에 아픔과 상처가 권사님에시로 치유되고 은혜가됩니다


    • 2020-12-20 15:26

      권사님!
      어느새 겨울이 왔습니다.
      우리의 아픔과 눈물을 아시는 주님앞에
      언 마음과 시려운 손을 꺼내놓고
      녹기를 기다려 봅시다!
      권사님 사랑합니다♡


  • 2020-12-20 15:57

    권사님! 감사해요 ~ 첫눈이 밤사이 나도모르게 살포시 왔더라고요 밤사이 주님도 나도모르게 살포시 나를 어루만지고 가셨다는 생각이들었어요 담장에 있는 감나무 꼭데기에 앙상한 가지에 대롱대롱 메달려있는 감하나를보면서 내가 저 위태로운 감 같은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런데 내 마음에 주님이 저에게 말씀하시는것 같았어요 모두 땅애 떨어졌지만 너는 내가지에 끝까지 붙어 있다는 생각이들더라고요 주님이 우리와 늘~같이 하심을 또한번 생각하게 하셨어요 너무 감사했어요 권사님 저도 사랑합니다 ♡ 좋은일이 있으리라 믿어요


  • 2020-12-23 13:09

    관의 꽃하면 저거든요.
    관기


    • 2020-12-23 14:25

      ㅎㅎ 기막힌 풀이입니다^^
      정리는 항상 목사님 몇마디로 끄읏~~
      명쾌 상쾌 유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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