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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계시록35회 다.라. 셋째 인, 넷째 인을 떼시는 어린양(6:5-8)

작성자
최세창
작성일
2020-12-15 14:52
조회
1460
다. 셋째 인을 떼시는 어린양<6:5-6>

요한은 셋째 인을 떼시는 어린양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5】[셋째 인을 떼실 때에 내가 들으니 셋째 생물이 말하되 오라 하기로 내가 보니 검은 말이 나오는데 그 탄 자가 손에 저울을 가졌더라]로 시작한다.
[셋째 인을 떼실 때에 내가 들으니 셋째 생물이 말하되 오라 하기로]는 6:1의 주석을 보라.
[검은 말]의 [검은]색은 ‘슬픔’, ‘비애’, ‘불길’, ‘흉조’, ‘기근’, ‘공포’ 등을 상징한다(사 50:3, 렘 4:27-28, 말 3:14).
[저울]은 주곤(ζυγὸν)이며 “본래 ‘멍에’라는 말이다. 그래서 멍에로 번역된 곳이 많이 있다(마 11:29, 30, 행 15:10, 갈 5:1, 딤전 6:1). ‘저울’로 번역된 곳은 여기뿐인데 아마 에스겔 5:1과 45:10의 번역을 따른 것 같다.······에스겔 4:16에 보면, 양곡이 결핍되었을 때 저울로 달아 판 일이 있다. 기아가 아주 심한 상태를 암시한다”(김철손).①
한 마디로 말해, 셋째 인의 재앙은 기근을 상징한다(J. A. Bengel, A. Johnson). 흉년으로 인한 기근도 있는데, 둘째 인을 떼실 때의 광경과 관련된다면 전쟁으로 인한 기근으로 볼 수도 있다.
이어서 요한은 【6】[내가 네 생물 사이로서 나는 듯하는 음성을 들으니 가로되 한 데나리온에 밀 한 되요 한 데나리온에 보리 석 되로다 또 감람유와 포도주는 해치 말라 하더라]라고 하였다.
[네 생물 사이로서 나는 듯하는 음성을 들으니]의 [네 생물]은 4:6의 주석을 보라.
[음성]의 주인공에 대해 (1) 생물들이라는 설(H. Alford, “Swete”,② P. E. Hughes), (2) 어린양이라는 설(R. H. Charles, “Bousset”③), (3) 하나님이라는 설(C. L. Morris) 등이 있다.
어린양이 첫째 인과 둘째 인과 넷째 인을 떼실 때에 세 생물들이 각각 “오라”라는 말만 한 점을 미루어 (3)설을 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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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석서와 주해서에서 인용할 경우에는 저자의 이름만 밝혔고, 같은 견해를 가진 학자들이 네 명 이하일 경우에는 본문의 괄호 속에 이름만 밝혔음.
1) 김철손, 요한계시록.
2) in 강병도 편.
3) in R. H. Char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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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데나리온에 밀 한 되요]의 [한] ‘데나리온’(δηναρίου)은 로마의 은화인데 품꾼의 하루 품삯, 또는 군인의 하루 급료에 해당되었고(마 20:2), 한 ‘되’(코이닉스, χοίνιξ)는 약 1.08ℓ의 곡식으로 한 사람의 하루 치 식량이었다.
[한 데나리온에 밀 한 되요 한 데나리온에 보리 석 되로다]는 식량의 부족과 식량 값의 폭등을 의미한다. 이 시세는 평상시보다 약 12배(Beckwith)④, 또는 8배 내지 16배(M. Rist)나 되는 것이다.
“이 기근을 그라우디우스 시대(41-54년. Grotius), 네로 시대(54-68년. Renan), 또는 피우스 시대(138년. Scott) 등의 것으로 추측하는 해석이 있으나 취하지 않는다.······이는 장차 임할 종말적 대환난 때 있을 기근을 예언한 것이다”(이상근).
[감람유와 포도주는 해치 말라]에 대해 (1) 도미티안(Domitian) 황제 때에 내린 포도원 폐쇄 명령을 가리키는 것이라는 설(R. H. Charles), (2) 감람유와 포도주를 사치품으로 보고, 가난한 자는 굶주림의 고난을 당하나 부자들은 여전히 사치한 생활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하는 설(W. Hendriksen), (3) 기름과 포도주를 성만찬의 의미를 가진 성령과 영적 은혜와 능력으로 이해하고(약 5:14, 눅 10:34, 사 55:1, 시 23:5), 이를 믿는 자들에 대한 기근의 면제를 약속한 것으로 보는 설(김철손,⑤ “Lilje”⑥), (4) 감람유와 포도주를 일상생활의 필수품으로 보고(신 7:13, 11:14, 호 2:8, 22), 이를 기근의 한계를 나타내는 것으로 해석하는 설⑦ 등이 있다.
종말적 대환난 때에 있을 기근이므로 (1)설은 적합하지 않고, 좋은 포도주가 아닌 보통 포도주와 감람유는 필수품이므로 (2)설도 적합하지 않다. (4)설이 적합한데, 여기에 (3)설을 첨가해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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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in A. Johnson.
5) 김철손, 요한계시록.
6) in 강병도 편.
7) J. Wesley, G. E. Ladd, R. H. Mounce, A. Johnson, C. R. Erdman, C. L. Morris, 黑崎幸吉, 박윤선, 이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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黑崎幸吉은 “기름과 포도주도 곡식과 함께 필요한 영양이지만, 이것을 [해치 말라]라는 명령은 기근의 정도를 완화하라는 하나님의 너그러운 맘씨의 표현이라 볼 것이다.”라고 하였고; 김철손 님은 “앞으로 어떤 빈곤 시대가 와도 그리스도인은 끝까지 보호함을 받을 것이라고 이해하는 것이 타당할 것 같다.”라고 하였다.

라. 넷째 인을 떼시는 어린양<6:7-8>

요한은 넷째 인을 떼시는 어린양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7】[넷째 인을 떼실 때에 내가 넷째 생물의 음성을 들으니 가로되 오라 하기로]로 시작한다.
이 구절은 6:1의 주석을 보라.
요한은 넷째 생물의 오라는 음성이 들린 후의 광경에 대해, 【8】[내가 보매 청황색 말이 나오는데 그 탄 자의 이름은 사망이니 음부가 그 뒤를 따르더라 저희가 땅 사분 일의 권세를 얻어 검과 흉년과 사망과 땅의 짐승으로써 죽이더라]라고 하였다.
[청황색(클로로스, χλωρός) 말]의 [청황]색은 “퇴색한 녹색, 핏기를 잃은 병자의 얼굴색, 죽어 가는 사람의 얼굴색 같은 파리하고 여윈 색이다. 이 청황색이 자연계에 적용될 때는 ‘푸른 풀’(8:7, 막 6:39), ‘푸른 것’ (9:4)이라고 하겠으나(창 1:30), 인체에 대해서는 공포, 질병, 사망을 상징하는 색깔로 나타난다”(김철손).⑧ 기근 다음에 질병이나 사망이 따르는 것은 자연스런 현상이다.
청황색 말을 [탄 자의 이름은 ‘사망이니 음부’(1:18의 주석을 보라.)가 그 뒤를 따르더라]는, [말]이 단수(힢포스, ἵππος)로 되어 있어 청황색 말을 탄 것은 사망이고, 음부는 그 뒤를 따르는 것임을 나타낸 것이다. 찰스(R. H. Charles)는 음부가 후대의 삽입이라고 주장하나 근거가 없다.
사망과 음부가 [땅 사분의 일의 권세를 얻어]에 대해 (1) 땅의 네 모퉁이의 환난이라는 설(Jerome),⑨ (2) 처음의 세 인을 뗄 때에 땅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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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김철손, 요한계시록.
9) in 이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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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분의 삼이 멸망하고 남은 사분의 일이라는 설(H. Alford), (3) 땅의 사분의 일이 심판을 받는 것이라는 설(Hengestenberg),⑩ (4) 땅의 사분의 일에 일어나는 재앙이라는 설⑪ 등이 있다.
(1)설은 부적합하고, (2)설은 세 인을 뗄 때마다 땅의 사분의 일씩 멸망했다는 말이 없으므로 받아들일 수 없고, (3)설은 전후 문맥상 맞지 않는다. 대다수 학자들의 견해인 (4)설을 취해야 할 것이다. 물론, 땅이란 땅에 사는 사람들과 피조물들을 가리키는 것이다.
[검과 흉년과 사망과 땅의 짐승으로써 죽이더라]의 배경은 에스겔 14:21이라고 할 수 있으나 그 순서는 다르다.
[검]은 전쟁을 상징하고, [흉년]은 기근을 의미한다.
[사망]은 헬라어 타나토스(θάνατος)인데, 칠십인역(LXX)에는 ‘온역’(히브리어 떼베르, ???)의 의미로 사용한 곳이 많다. 따라서 여기의 타나토스(θάνατος)는 ‘온역’으로 이해하는 것이 적합하다(렘 14:12, 겔 5:17, 14:21, 눅 21:10-11⑫).
전쟁 후에 기근이 따르고, 거기에 온역이 겹치는 것이 성지에 흔히 있는 일이었다(Josephus, Ant. xv. 9).⑬ “로마에는 온역으로 하루에 10만 명이 죽은 일이 있었으므로, 이 계시는 그것을 가리킨다는 학자도 있다”(박윤선).
[땅의 짐승]이 사람을 죽이는 일은 고대에 흔했다. 특히, 교인들이 박해자들에 의해 사나운 짐승에게 물려 죽는 일도 있었다.
물론, 여기에 언급된 네 가지 재앙의 죽음은 역사적으로 발생했던 어느 특정 사건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재림 때의 최후 심판에 앞선 종말적 환난을 가리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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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상동.
11) P. E. Hughes, W. Barclay, G. E. Ladd, R. H. Mounce, “Elliott”(in 강병도 편), J. F. Walvoord, 이상근, 김철손, 요한계시록.
12) 필자의 누가복음 21:10-11의 주석을 보라.
13) in 이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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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최세창, 요한계시록(서울: 글벗사, 2005, 1판 1쇄), pp. 187-191.

필자의 사이트 newrema.com(T. 426-3051)의 저서: 신약 주석(마~계, 1-15권)/ 설교집 28권/ Salvation Before Jesus Came/ 예수 탄생 이전의 구원/ 난해 성구 사전 I, II권/ 바울의 인간 이해/ 바울의 열세 서신/ 다수의 논문들/ 우린 신유의 도구/ 눈솔 인터넷 선교/ 영성의 나눔 1, 2, 3, 4권/ 영성을 위한 한 쪽/ 웃기는 이야기(편저)/ 눈솔 예화집 I, II. (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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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2

  • 2020-12-16 09:35

    올리신 내용을 보면서 배우고 갑니다.

    ☞ 저울과 되는 무게와 부피를 측량하는 도량형 기구들입니다. 이때에는 장정의 하루의 일당으로 1인분의 식재료를 살 수 있기에 사람들이 비싼 식량을 마련하느라 이때를 지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예외 조항으로 주어진 감람유와 포도주는 성별과 관련이 있어 보입니다. 구약에서 측량줄과 다림줄 표현이 많이 등장하며, 이들도 다 도량형입니다.

    ☞ 사망과 음부에서, 땅의 1/4의 권세이며 이는 2020년 전세계 인구가 77억이며 곧 80억이 되므로, 이는 약 20억명에 해당합니다. 짧은 기간에 갑작스런 죽음의 재앙이 있게 됩니다. KJV에서는 “and his name that sat on him was Death, and Hell followed with him.” 죽음 Death로 의인화 되어 있고 음부는 대신에 ‘Hell (지옥)’인데, 개역개정판을 기준하면 '죽음과 음부'로 해석되나, KJV를 기준으로 하면 '죽음은 지옥'과 관련이 있습니다. 음부는 통상 무덤을 의미하고 지옥으로 명확히 지칭되지 않기에 이 둘간에 흔히 혼선이 있습니다.


    • 2020-12-16 10:24

      필자의 요한계시록 연재에 대해 "올리신 내용을 보면서 배우고 갑니다."라고 하시고, 관련하여 의견을 표하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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