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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난해‧중요 성구 28회:…목자 없는 양과 같이…추수할 일꾼…(마 9:36-38)

Author
최세창
Date
2017-02-14 11:54
Views
2347
부지런히 갈릴리 곳곳을 누비며 선교 활동을 하시는 예수님의 심정에 대해, 마태는 【36】[무리를 보시고 민망히 여기시니 이는 저희가 목자 없는 양과 같이 고생하며 유리함이라]라고 하였다.

[민망히 여기시니]는 에스플랑크니스테(ἐσπλαγχνίσθη)이며, ‘사랑과 자비에 의해 마음이 움직이다’, ‘불쌍히 여기다’ 등을 의미한다.

예수님이 무리를 보시고 사랑과 자비로 마음이 움직이신 이유는, 그들이 [목자(2:6의 주석을 보라.) 없는 양과 같이 고생하며 유리]하기 때문이었다. 당시의 유대에는 종교, 교육,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의 지도자들이 있었다. 그런데 예수께서 목자가 없다고 하신 주된 의미는 영적 지각이나 영적 이해력 등의 영성을 제대로 갖춘 지도자가 없다는 것이다.

바클레이(W. Barclay)는 예수님이 자비로운 마음이 움직인 다섯 가지를 열거하고 있다.
첫째, 예수님은 세상의 고통, 즉 병든 자(마 14:14), 귀신들려(막 9:22) 눈먼 자(마 20:34)로 인해 자비로운 마음이 움직이셨다. 우리의 모든 고통으로 인해 예수님은 괴로워하신다. 예수님은 그 고통을 덜어 주고 싶어하시지 않으면서 고통 당하는 사람을 보실 수 없다.

둘째, 예수님은 세상의 슬픔으로 인해 자비로운 마음이 움직이셨다. 매장되기 위해 실려 가는 자신의 아들의 시체를 따라가는 나인 성 과부의 모습은 예수님의 마음을 움직였다(눅 7:13). 예수님은 모든 눈에서 눈물을 닦아주고 싶은 큰 소원으로 충만하셨다.

셋째, 예수님은 세상의 굶주림으로 인해 자비로운 마음이 움직이셨다. 지치고 굶주린 군중의 모습은 예수님의 권능을 요구하는 것이었다(마 15:32). 남들이 너무 적게 가졌는데, 너무 많이 가진 것을 만족해하는 기독교인은 없다.

넷째, 예수님은 세상의 고독으로 인해 자비로운 마음이 움직이셨다. 동료 사회에서 버림받은바 고독과 우주적 버림이라는 산 죽음인 삶을 사는 나환자의 모습은 예수님의 동정과 권능을 요구하였다(막 1:41).

다섯째, 예수님은 세상의 당황으로 인해 자비로운 마음이 움직이셨다. 이 경우에 예수님의 자비로운 마음을 움직인 것은 이것이다. 보통 사람들은 절망적으로 하나님을 갈망하고 있었다. 그런데 당시의 정통 종교의 기둥들인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과 제사장들과 사두개인들은 그들에게 아무것도 주지 못했다. 그 정통 지도자들은 해줄 만한 지도도 위로도 힘도 없었다.

많고 다양한 목자들의 영적 맹목과 관련하여, 예수님은 “그냥 두어라 저희는 소경이 되어 소경을 인도하는 자로다 만일 소경이 소경을 인도하면 둘이 다 구덩이에 빠지리라”(마 15:14)라고 하셨다.

36절에 대한 대책으로 주신 예수님의 말씀에 대해, 마태는 【37】[이에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추수할 것은 많되 일꾼은 적으니]라고 하였다.

[추수할 것은 많되]는 영의 눈으로 보니 복음 전파에 의해 구원받아야 할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이 배경은 마지막 구원 또는 멸망의 심판을 위해 사람들을 모아들이는 것이다(사 27:11-13, 욜 3:13-14).① 마태복음 13:39과 요한계시록 14장에서는 이 추수가 천사들이나 어린양 예수에 의해서 실시된다고 한다. 그러나, 여기서는 예수님의 제자들에게 사람들을 끌어 모으는 종말적 과업이 부여된 것이다.

[일꾼이 적으니]는 복음 전파를 통해 사람들을 모아들이는 영적 추수를 위한 영적 농부인, 주님 예수의 제자들이 적다는 것이다.

계속된 예수님의 말씀에 대해, 마태는 【38】[그러므로 추수하는 주인에게 청하여 추수할 일꾼들을 보내어 주소서 하라 하시니라]라고 하였다.
영적 추수에는 파종과 추수 사이의 기간이 없으므로, 영적 농부는 언제 어디 어떤 상황에서나 복음의 씨를 뿌리며 추수할 준비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그는 항상 심령이 영혼 사랑으로 불붙어야 할 뿐만 아니라, [추수하는 주인]이신 하나님께 [청하여 추수할 일꾼들을 보내] 달라고 기도해야 한다. <칠십 제자들에게는 더 많은 복음 전도자들을 보내 달라고 기도해야 할 임무까지 부과되었다.② 모리스(C. L. Morris)는 “하나님을 위해 더 많은 일꾼들을 보내 달라는 기도는 하나님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에게 부여된 의무이다.”라고 하였다.>(눅 10:2의 주석).

영혼 사랑이 불붙은 사람의 눈에는 사람들마다 복음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 것 같으나, 그렇지 않은 사람의 눈에는 사람들마다 복음을 배척할 준비가 되어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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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석서와 주해서에서 인용할 경우에는 저자의 이름만 밝혔고, 같은 견해를 가진 학자들이 네 명 이하일 경우에는 본문의 괄호 속에 이름만 밝혔음.
1) F. Hauck, TDNT, Vol., III, pp. 132f.
2) A. Plummer, R. C. H. Lenski, I. H. Marshall, C. R. Erdman, 黑崎幸吉, 이상근, 김득중.

출처: 최세창, 마태복음(서울: 글벗사, 2004년), pp. 323-325.

필자의 newrema.com의 저서들: 신약 주석(마-계 8610쪽)/ 난해 성구 사전 I, II권/ 예수 탄생 이전의 구원/ Salvation Before Jesus Came/ 바울의 인간 이해/ 바울의 열세 서신/ 우린 신유의 도구/ 눈솔 인터넷 선교/ 영성의 나눔 1, 2, 3, 4권/ 영성을 위한 한 쪽/ 설교집 25권/ 눈솔 예화집 I, II. (편저)/ 웃기는 이야기(편저).// 다수의 논문들 010-6889-3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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