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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군산 이야기

Author
원형수
Date
2025-04-26 09:20
Views
193
저항과 야합이 공존하는 도시 군산


군산은 참 알 수 없는 곳입니다.
나라를 위해 소정방에게 목숨을 걸고 순절을 지킨 오성산과 소정방에게 뱃길을 가르쳐 나라가 망하는데 기여한 전설이 담긴 천방산이 마주보고 있는가 하면,
호남지역 최초의 3.1 만세운동(1919. 3. 5)을 기념하여 세운 삼일운동 만세상과 일본 착취의 대명사인 일본인 모리지쿠 고로(森國五郞)가 세운 보국탑이 함께 세워져 있는 곳입니다.
모리지쿠 고로(森國五郞)가 세운 보국탑은 1995.5.29.일에야 철거한 후, 지금은 체력장을 세워 “월명 공원 체력장”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군산을 가리켜 “일제로부터 광복되지 않은 국내 제1의 도시”라고도 하고, “일본의 민속촌”이라고도 말합니다.
그만큼 이곳에는 일본의 잔재가 가장 많이 남아 있는 곳입니다.
지금도 일본 식민지 지배 당시를 배경으로 한 영화나 드라마를 만들 때는 어느 지역보다 촬영장소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잘 아는 김두한을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 “야인시대”의 촬영장소가 바로 “모리지쿠 고로(森國五郞)”가 살았던 집을 배경으로 삼았습니다.

그래서 군산 사람들은 “알 수 없다!”고들 말합니다.
지금도 일본의 식민문화와 미국의 향락문화(미군 기지촌 “실버타운”)가 혼재되어 있고,
우리나라에서 인구밀도로 볼 때 익산과 함께 예배당이 가장 많이 있는 곳인가 하면, 무당과 박수가 많기로 소문난 곳이기도 합니다.

여러분이 군산역 고가도로를 넘어가시면서 좌우를 살펴보십시오.
노란 깃발 또는 하얀 깃발을 꽂은 수많은 무당집들이 보일 것입니다.
오죽했으면 모리지쿠 고로(森國五郞)가 석가와 예수와 공자의 성산을 봉안하여 “삼성산”이란 이름을 붙였겠습니까?
그래서 이곳 임피 출신 채만식 선생은 그의 작품 “탁류”에서 군산을 가리켜 갖가지 군상들이 모인 곳이라고 했습니다.

날씨 조차 이곳은 변덕이 심합니다.
겨울인가 하면 여름이고, 가을인가 하면 겨울입니다.
군산은 봄과 가을이 없는 곳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만일 군산에서 춥다고 옷을 두텁게 입고 전주만 가도 더워서 옷을 벗어야 합니다.
여름엔 덥다고 옷을 가볍게 입고 군산을 오면, 이곳은 벌써 겨울입니다.
다른 곳보다 바람이 많은 것도 또한 특색입니다.
그래서 이곳 사람들은 흔히들 변덕이 심하다는 말을 듣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군산을 반밖에 알지 못하고 붙인 비난입니다.
왜냐하면 이곳은 옛부터 착취와 업압속에 살아온 한이 서려있다는 것을 모르고서 하는 말입니다.
엄격히 말하면, 그런 배경은 언제나 수탈과 억압과 착취를 당한 군산 사람들이 자기 나름대로 살아남기 위한 생존전략이였든 것입니다.

여러분, 고려시대 때 일어난 진포해전에 대해 잘 아십니까?
1380년 고려 우왕 6년에 최무선 장군이 우리나라 최초로 화기를 사용하여 일본 왜선 500여 척을 불사른 곳이 바로 이곳입니다.
역사에서는 이를 두고 진포해전이라 합니다.
군산의 옛 지명은 ‘진포’인데, 이곳은 군사적 요충지로서 나라의 곡물을 실어나르는 교통의 중심지였다는 뜻입니다.
‘호남평야’라 할 때 ‘나주평야’와 ‘김제평야’를 말하는데, ‘김제평야’는 ‘옥구평야’와 ‘만경평야’를 포함하여 ‘김제평야’라 합니다.
나라에서는 기름진 평야를 끼고 있는 이곳에 군량미를 쌓아놓기 위한 조창을 세웠습니다.
충남의 연산평야와 전라도의 김제평야에서 생산되는 어마어마한 미곡을 금강과 만경강을 통해 수집한 다음, 이곳에서 선적하여 개성까지 실어 날랐는데, 이것을 왜놈들이 알고 빼앗으려고 군선 500척을 동원하여 침략했다가 최무선 장군에게 대패한 것입니다.

이곳은 우리나라 최초로 아스팔트 포장도로가 세워진 곳인데, ‘신작로’란 말이 가장 처음 생겨난 곳입니다.
지금은 ‘번영로’라고 하는 42.5km에 이르는 전주 군산간 도로가, 옛날에는 당나귀 길에 불과했으나, 1908년 10월 일본 놈들이 전국에서 최초로 아스팔트 포장도로를 개설하여 ‘전군가도’라 했습니다.
그것이 이 지역 사람의 교통 편의를 위해 만든 것이겠습니까?
아닙니다.
호남의 곡창인 김제와 만경평야에서 착취한 미곡을 실어나르기 위해 우리나라 최초의 아스팔트 포장도로를 개설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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