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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음을 하지 말라

Author
함창석
Date
2024-07-23 14:25
Views
1444
간음을 하지 말라

함창석

구약에서 보통 간음이라 할 때는, 기혼이든 미혼이든 한 남자가 다른 사람의 아내와 합의 하에 성관계를 가지는 것을 의미한다. 제7계명은 이러한 것을 엄격히 금하고 있다(출 20:14; 신 5:18; 참조. 레 18:20). 모세 이전에도 이것은 심각한 죄악으로 인식되었으며(창 39:9), 그 외 이방 사람들까지도 간음은 죄악으로 인정되었다(26:10). 모세의 율법은 간음을 행한 사람이라면, 그가 누구든지 죽이도록 명령하고 있다(레 20:10; 신 22:22). 간음을 행한 남•녀 모두에게 해당된 징벌이었다. 그 형벌의 방법이 명시되어 있지는 않지만 아마 돌로 쳐 죽인 듯하다. 특히 약혼한 처녀가 다른 남자와 간음을 한 경우에는 그 둘 모두를 돌로 치도록 명시적으로 말하고 있다(신 22:23-24). 그러나 A.D. 200년경에 편집되었던 유대주의 랍비 문서인 미쉬나에 따르면, 그 형벌이 교살로 나타나고 있다(산헤드린 11:1 참조, 7:4). 이 단어는 이스라엘 왕국 시대에 와서, 선지자들에 의하여, 하나님 나라 백성의 영적 배도를 묘사하는 데 사용되었다. 곧 하나님의 신부로서 정절을 잃어버린 이스라엘을 꾸짖을 때 사용되고 있다. 예레미야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위해 그 모든 언약을 다 이행하셨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하나님의 면전에서 행음하였다고 영적인 의미로 사용하고 있다(렘 5:7; 참조. 사 57: 3; 렘 3:8-9; 13:27; 겔 23:27, 43; 호 2:4). 예수님도 하나님께 대하여 진실치 못한 자들을 말씀하실 때 이 단어를 비유적으로 사용하셨다(마 12:39; 16:4; 막 8:38). 신약에서 간음은, 다른 모든 계명들과 함께 심령의 문제로 심화되고 있다. 예수께서 여인을 보고 음욕을 품으면 이미 마음에 간음한 것이라고 말씀하셨다(마 5:18; 참조. 마 15:19; 막 7:21). 그리고 배우자의 음행한 연고 없이 이혼한 남자가 여자와 다시 결혼하는 것도 간음으로 규정하심으로써(마 5:31-32), 일부일처의 창조 원리를 확실히 하셨다. 간음하다가 현장에서 붙잡힌 한 여인을 사람들이 예수께 데려와 그를 시험할 때, 예수께서는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쳐라”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요 8:6-8). 그 고소자들이 떠나자 예수께서도 그녀를 용서하셨다. 그리고 그녀에게 다시는 죄를 짓지 말라고 당부하셨다(9-11절). 예수님의 간음에 대한 태도는, 그리스도인의 공동체 내에 있는 가정의 개념으로부터 출발되었다.

姦자는 女(녀)+女(녀)+女(녀)의 합자이다. 여자(女子)가 북적거리는 모양에서 음란(淫亂)의 뜻을 나타낸다. 姦자에는 3명의 여자가 그려져 있다. 3명의 여자를 그린 것이 어찌하여 ‘간음하다’라는 뜻을 가지게 된 것일까? 부권의식이 강했던 고대 동아시아에서는 여성에 대한 인식이 매우 낮았다. 그러한 인식은 문자형성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어 女자가 들어간 글자들은 대부분이 부정적인 뜻이 있다. 그래서 奻(시끄러울 난)자는 ‘시끄럽다’라는 뜻을 가지게 되었고 姦자는 ‘간음하다’라는 뜻을 가지게 되었다. 참고로 ‘간음하다’라는 뜻은 姦자가 아닌 奸(간음할 간)자가 쓰이기도 한다. 淫자는 뜻을 나타내는 삼수변(氵(=水, 氺) 물)部와 음을 나타내는 동시에 물속에 담그다의 뜻을 나타내는 글자 㸒(음)으로 이루어진다. 물에 축축하게 적시다의 뜻이다. 전하여 물에 담그다, 度(도)를 지나치다의 뜻이다. 㸒자는 허리를 숙인 사람을 잡아당기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가까이하다’라는 뜻이 있다. 이렇게 ‘가까이하다’라는 뜻을 가진 㸒자에 水자가 더해진 淫자는 ‘물을 가까이하다’라는 뜻으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淫자는 후에 ‘물’을 ‘욕정’에 비유하게 되면서 ‘탐하다’, ‘음란하다’와 같이 욕정을 가까이한다는 뜻으로 쓰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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