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이 가까이 오면

성탄절이 가까이 오면
나의 마음은 베들레헴에 가 있다
몇 마리 양이 전 재산인
고만고만한 사람들이
가슴 맞대고 살던 작은 동리
잠든 양을 지키는 목동이 되어
늦은 밤,
하늘의 아름다운 별들과
은하수 강 건너며
흥얼거리는 시로 노래를 부른다

성탄절이 가까이 오면
나의 마음은 베들레헴에 가 있다
동굴 속, 마구간에 잠든 아기 예수 곁에
무릎 꿇은 목동이 되어 경배드리고
총을 든 유대인들이 높이 쌓은
시멘트 담에 기대어 서서
평화의 왕이신 예수님이
다시 오시기를 기도하고
나사렛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피난길 떠나는 아기 예수를 배웅한다

성탄절이 가까이 오면
어두움으로 잦아드는 초저녁의
고요함을 고이고이 간직하고
천사들의 노랫소리가 들릴 듯한
그 아름다운 베들레헴에
나의 마음이 벌써 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