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와 전광훈 그리고 신앙의 자유.. 피가 거꾸로 솟습니다.

2020-08-28 21:37 관리자 522
이번 코로나와 전광훈 사태에 반응하는 한국 교계의 움직임은 정말 평신도로써 열불이 납니다.

전광훈과 그 교회 집단을 그간 꺼림칙하게는 생각했지만 묵인했고 교계차원에서 강하게 규탄하지 않고 넘어간게 이 사태를 만들었죠. 저는 전광훈을 꼬리자르기에 쓰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미친자 취급하며 꼬리잘라봤자 제 2의 전광훈은 또 나오고 어딘가에서 자라고 있습니다. 전광훈을 본보기로 교계에서 강력한 자성의 목소리가 터져나와야합니다. 한국 교회가 그간 방치하고 오히려 장려했으며 내심 바라고 기대했던 스타목사와 mega church, 그곳에 집중되는 이목과 성도, 권력과 부 등등 이 모든 것에 대한 면도날과 같이 날카로운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지 않으면 한국 교회는 계속 예수님의 얼굴을 가리고 있게 될 겁니다.

백날 거리에서 전도를 하면 뭐합니까? 사람들은 모두가 곤고합니다. 외롭고 고독하고 영혼의 구원을 찾고 있습니다. 예수님에 대해서 모르지 않아요. 알고 싶어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런데 예수님 이름에 먹칠하며 예수님을 알고 싶고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오기를 꺼려하게 만드는게 한국 교회입니다.

코로나와 전광훈 사태로 비대면 예배 명령이 떨어졌습니다. 이 전에는 2주간 예배 금지 명령도 있었죠. 그 때는 탄압이었다고 생각했어요. 다른 위험 시설에 대해 강력한 방역 수칙 적용이 없이 교회만 적용했었으니까요. 그런데 지금은 상황이 다릅니다. 전광훈과 그 비호 세력을 시작으로 시작되었고 그 상황이 매우 심각해요. 당연히 비대면 예배를 지켜야하는게 맞습니다. 하지만 교회는 개교회주의를 강조하며 교계의 강령과 권고가 개교회에는 영향력이 적다고 하며 핑계를 대고 있습니다.

개교회에 분담금을 지정하고 악착같이 걷어갈 땐 개교회들이 거부할 수 없게 해놓고 교계의 심기를 건드리는 발언을 하는 목사는 개떼처럼 몰아서 매장하는데 코로나 방역 수칙과 정부 지침을 지키라는 권고는 개교회들이 교계를 무시하고 독단으로 행동할 수 있네요??

도데체 왜 그럴까요??

이건 진짜 교계에서 정부지침을 지키기 싫은거로 밖에 안보입니다.. 겉으로는 정부 지침을 각 교회에 지시하고 권고하지만 속으로는 성도수가 급감하는 것이 눈에 보이니깐 따르기 싫은거로 밖에 안 보여요. 언론에 노출된 교계 인사들도 그렇고 일개교회 목사님들까지 비대면 예배 지침을 껄끄러워하는 걸 다 알고 있습니다.

아직도 정신 못 차린거죠. 이 사태를 겪으면서 전광훈과 그 교회 꼬리 자르기로만 넘어갈려고하고 신앙의 자유를 들먹이면서 그저 손에 쥔걸 놓으려하지 않습니다.

전 의문입니다. 과연 지금 잘난 입으로 신앙의 자유를 말하는 한국 교회 수장들이 과거에 예수를 부인하지 않으면 십자가에 박혀서 죽어나가던 초기 로마와 쇄국의 조선, 야만적인 박해가 있던 일본으로 돌아간다면 지금처럼 신앙의 자유를 나불거릴 수 있을까요? 수십년 믿은 제 믿음과 신앙을 걸고 말할께요. 저들은 저 상황이되면 신앙의 자유는 입 밖으로 꺼내지도 못할 겁니다. 배교는 정작 그들이 할 겁니다. 정작 순교해야 할 순간엔 순교하지 못하는게 지금 한국 교회입니다.

오히려 지금 대면 예배를 중지하고 사회와 이웃의 부담을 덜고 더 나아가 한국 교회가 쥐고 있는 권력을 분산, 해체 해야한다고 목소리 높이는 사람들이 더 순교자의 모습일 껍니다. 왜냐면 진정으로 스스로의 몸을 버려 이웃을 사랑했던 예수의 모습은 이 사람들이 더 가깝기 때문입니다.

만약 제가 악마라면 천사의 모습으로 기독교인들에게 다가가서 말할껍니다. "너희의 신념과 신앙, 믿음이 다른 이들의 목숨보다 중하다. 무조건 지켜라. 무슨 수를 써서라도 너희의 믿음을 지켜라." 이러면 소위 믿음이 좋다는 크리스챤들 손으로 예수님을 죽일 수 있습니다. 어떻게 확신하냐고요? 역사에서 이미 일어났던 일이거든요. 예수님이 유대인 손에 그렇게 죽었거든요.

예수님이 목숨을 버렸듯이 안량한 예배, 제사, 신념 따위 십자가에 못 박고 이웃을 위해 희생하는게 진정한 사랑 아닐까요? 왜 우리는 희생을 모를까요.. 아니면 알면서 행하지 못하는 걸까요..

우리의 힘은 죽음의 역설에서 나오는것 아닌가요? 당장 이 죽음이 무의미한 것 같지만 그 죽음이 위대한 희생이 되고 찬란한 구원이 되는 것을 설파하고 실천하는 종교인데 한국 교회는 순교해야 할 때 종교의 자유를 나불거리며 순교하지 않고 있습니다.

물론 예배와 제사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거스르는 작금의 한국 교회를 보며 백날 밀알이 되어 썩기를 노래로 까지 만들어 불렀지만 정작 썩어 문드러질 시기가 도래했을 때 입을 나불대며 순교하지 않는 모습을 보니 너무 화가나고 일개 교인이 목소리를 낼 곳도, 낼 힘도 없는게 너무 답답합니다.

이 글은 저희 교단만을 지칭하여 쓴 글이 아닙니다. 전 감리교를 수십년 다니고 있고 감리교의 사회 공헌과 사회 참여, 헌신의 속성을 적극적으로 긍정하고 따릅니다. 제가 다니는 교회가 감리교단 일 뿐이고. 목소리를 낼 곳이 너무 없어서 이 곳에 글을 쓰는 것 뿐입니다. 글이 좀 과격할 순 있지만 분노보단 슬픔이 더 많이 녹은 글임을 알아 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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