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세 말세라더니

2022-05-23 00:08 관리자 312
근래 은급비 위기에 대한 다양한 주장과 의견들이 제시되고 있어 눈길을 끕니다.
물론, 이러 저러한 각 개인의 이야기를 접하다 보면, '그래... 그럴 수도 있지'라고 까지는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런 와중, 은급 위기 임시 타개책으로 언급되는 '목사임기연장'에 대한 의견이 눈에 뜁니다. 논리는 말그대로 논리이기에 힐난하거나 왜 그렇게 말하느냐!고 하고 싶진 않습니다. 그러나 너무 세상과 이질적인 의견들을 내시기에 저도 한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정회원 목사입니다. 제 속 마음속에서도 '목회기한연장'을 통해서라도 앞으로 꼭 어김없이 찾아올 노후에 큰 충격은 피하고 싶습니다. 어느 목회자가 은퇴 이후, 과일 노점상하고 마트 출근하고 싶겠습니까... 사회적 경력이 전무한, 목회에 평생 전무한 이로써 은퇴가 다만 몇 년이라도 늘어날 수 있다면 쌍수를 들고 광화문을 뛰어다닐 판입니다. 그러나 우리 목사님들은 이 대목에서 명확한 입장을 정리해야 할 것 같다 생각이 듭니다. 얼마 전, 은퇴 연장 글에 단 댓글 중 본인이 평신도라고 밝히신 어떤 분은 한 교회에서 7년 이상 목회하지 말고 옮기셨으면 한다!는 개인 의견을 냈습니다. 그 이유인즉슨, 한 설교자에게서 몇 십년간 같은 느낌의 설교를 듣는 성도들 생각도 하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성도들은 천사가 아니라 인간입니다. 어떻게 그분들에게만 순종과 신앙의 강요를 합니까 한 사람에게서 수십년간 똑같은 설교를 들어왔는데 그것도 모자라서 은퇴를 연장하자고 한다면 이건 누가 들어도 설득력이 없습니다. 은급비 지급조건 완화와 교회의 안정화라는 이유로 이런 말씀들을 아무리 해도 해도 해도 너무하단 생각입니다. 뒤에 밀려 있는 실력도 있고 영성도 있지만 현실적 제약에 몸부림치는 젊은 후배들 생각은 눈꼽만큼도 안하십니까? 니들도 개척해서 교회 키워라 그럴 수도 있지만, 진짜 후배들을 생각하고 교회와 묵묵히 인내해주는 성도들을 생각한다면 5년을 앞당겨 65세에 '자원은퇴'하는 목회자가 지방마다 절반 이상은 나와야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교회의 미래와 안정화, 은퇴 이후의 삶은 우리 살아계신 하나님이 책임져주실 것을 믿읍시다! 물론 매년 줄어들 것만 같은 은급비가 슬프고 아슬아슬하지만, 우리가 아무리 계획하고 머리를 짜낸들 하나님의 일하심만 하겠습니까? 제발! 목사님들! 목회연한연장에 대한 헛된 마음과 노욕을 일찌감치 내려놓으시고 후배들과 교회의 미래를 더욱 깊이 고려하시길 바랍니다. 어떤 이유에서라도 '목회연한연장'은 도리어 지금의 교회를 더 노쇠화시킬 것이 분명합니다. 목사는 늙지만, 하나님의 교회는 늘 푸르르고 청청해야 한다는 생각에 올립니다. 덜 다듬어진 부족한 글이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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