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서울 현충원을 들먹이며 친일파 어쩌구 하는데.....

작성자
윤법규
작성일
2020-05-29 10:58
조회
293
2002년 5월18일 밤 김대중 당시 대통령 3남 홍걸씨가 업자 최규선으로부터 30억원대 뇌물을 수수한 혐의(알선수재)
로 구속됐다.
서울구치소로 호송되기 전 검찰청 1층 포토라인에 선 金氏는 거의 알아먹기 어려울만큼 작은 목소리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말을 했다.
그때 그는 한국 나이로 이미 마흔이었는데 내 눈에는 겁에 질린 중학생처럼 보였다.
최규선 게이트 기초취재를 하면서 金氏의 행적을 들여다볼 기회가 있었다.
그 과정에서 그가 늦둥이 아들의 전형에 해당하는 캐릭터로 나이와 무관하게 인격적·심리적으로는 아직 독립하지
못했다는 인상을 갖게 되었다.
그는 적극적으로 금품을 요구하는 스타일은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최규선은 金氏의 미성숙 혹은 순수에서
허점을 봤을 것이다.
그런 그가 후일 일국의 국회의원이 되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법원은 그의 알선수재 혐의를 宥罪로 판단했다.
金氏가 현 정부에서 민족화해협력국민협의회 의장을 거쳐 여당 전국구 의원으로 당선된 것은 그의 아버지와 어머니
이희호 공덕이라고 생각한다.
그외에 무슨 자격이 있겠는가.
그가 2016년 더민당에 入黨할 때 당시 문재인 당 대표는 환영사에서 "김 교수님의 입당은 단순한 인재영입이나 우리당
의 확장차원이 아니다.
우리 當의 정통성과 정신을 재확인하는 중요한 계기이다"고 했다.
金氏를 통해 아버지 김대중의 상징성을 영입했다는 의미이다.
아버지가 죽어서도 현실정치에 영향을 미치는 DJ라는 이유로 그 아들은 뇌물 전과에 아랑곳없이 국회의원이 된다.
'기회는 균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워야 한다'는 이 정부 철학을 생각하게 했지만 굳이 따지고 싶지는
않았다.
金氏만 그런 것은 아니기 때문이었다.
21대 국회 임기가 막 시작되는 시점에서 당선자 신분인 김홍걸의 과거를 들춰보는 것은 그가 백선엽 장군을 상대로
한 '친일파' 발언때문이다.
金 당선자는 "친일파 군인들의 죄상은 일제강점기에 끝난 것이 아니고 한국전쟁 중 양민학살이나 군사독재에 협력한
것도 있기 때문에 전쟁 때 세운 전공(戰功)만으로는 용서받을 수 없다"고 했다.
또 "일본에서 발행된 백선엽氏의 책을 보면 '동포에게 총을 겨눈 것은 사실이었고 그 때문에 비판을 받더라도 어쩔 수
없다'며 만주군 간도특설대 시절 本人의 친일행적을 고백하는 내용이 있다"고도 했다.
인터넷 지식사이트에서 白 將軍 이름으로 검색되는 논란을 그대로 긁어다 쓴 수준이다.
金氏가 白 將軍의 과거 행적을 평가할 전문성을 가졌다고 볼 이유가 없으므로 그 주장의 당부를 놓고 왈가왈부할 가치
도 없다.
다만 '지나치게 용감하다'는 느낌은 있다.
그에게 이런 질문을 하나 하고 싶다.
金 당선자는 本人의 2002년 알선수재 혐의 처벌 전력을 걸어 국회의원 당선을 비롯한 이후 인생을 부정하는 여론이
있다면 그에 대해뭐라 대꾸할 것인가.
白 將軍은 1920년생으로 광복 당시 20대 중반이었다.
식민지에 태어난 청년이 일본군이 되는 것은 범죄가 아니었다.
그는 독립군과 직접 싸운 적이 없고 동포를 죽인 적도 없다고 주장한다.
당시 白 將軍이 배속된 부대의 작전 범위로 보아 이는 사실에 부합한다고 연구자들은 쓰고 있다.
金 당선자는 白 將軍이 스물다섯이 되기 이전의 합법적 활동, 그리고 本人 인생을 돌아보며 쓴 회고적 성찰을 빌미
삼아 '친일파'로 공격한다.
이 공격이 타당하다면 나이 마흔살에 뇌물로 처벌받은 사람이 국회의원이 되는 것에는 어떤 공격이 주어져야 비례가 맞을까.
白 將軍은 6·25 때 이 나라를 구했는데 金 당선자는 나라를 위해 무엇을 했나.
김대중의 아들이라는 것 빼고 말이다.
이 나라에서 거칠게 친일을 들먹이는 사람들의 공통된 특징중 하나는 자기 성찰과 거리가 멀다는 점이다.
그닥 성실하게 산 것 같지 않은 사람들이 중고교 시절 이후 거의 업데이트되지 않았을 쥐꼬리만한 역사지식 혹은
편견을 앞세워 반일의 칼을 내지른다.
인생을 진지하게 살아온 사람들은 겁이 나서라도 그렇게 남을 쉽게 평가하지 못한다.
거울 좀 들여다보라.
[매일경제 노원명 평론가]



전체 8

  • 2020-06-02 00:27

    통합당카페로 착각하시나요 아니면 통합당 홈피인가요 이승만은 욕심부리다 쫒겨가고 박정희 전두환때면 시국사범으로 잡혀가도 벌써잡아가서 쥐도 새도모르게 노태우 김영삼시대면 손을 잡자고 했을것이며 김대중시절이면 몰래덮안아줬고 노무현시대는변호해주었고이명박시절이면 덮어씨웠고박는혜시절엔나몰라라하다 쫒겨났어요 정신 채리세요 올바른 지도자라면 흔들리지말고 직시할수있는 눈을가져야지요 친일파로 낙인찍힌자 중에도 뒤로 독립운동을 했을지라도 독립운동가로 볼순없어요 신학을 졸업하고 일선현장에서 성추행하면 왜 시무를 못하죠 하나님앞에 온전치가 못하기 때문이예요 감리교의 논리로도 백선엽 박정희는 분명 친일파맞습니다
    목사님이 간음하면 그간에 말씀전했으니 간음이 아닌가요 주의종이니 하나님이 판단하시게 놔두어야 되나요 그럼 목회를 막지 말아야죠 연회.본부가 하나님은 아닌데 안그런가요 친일파는맞는데 그간의 공적이 있으니 용서해주자가 맞지요 기본은 변치않죠 역사는 변하지 않아요 단 사람만!!!


  • 2020-05-29 11:03

    여당의 일부 당선자들이 서울 현충원을 들먹이면서 그곳에 잠들어 있는 유공자들 중에 친일파들은 모두 파묘를 해야하고 6.25 때
    이나라를 구한 백선엽 장군더러 사 후 서울 현충원에 들어오면 안된다고 떠들고 있다는데 이건 대체 무슨 논리들인가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이자 전과자인 김홍걸 씨 정말 어이가 없습니다.


  • 2020-05-29 17:24

    매일경제 노원명이라는 평론가도 색깔은 있지만 민족의식은 없는 놈이고,
    언론기사 그대로 옮겨 놓으면 기계적으로 삭제한다는 관리자도 이런 건 삭제를 안 하는 걸 보면,
    할 일도 없으면서 왜 바쁜 척 하는지 모르겠구만?


  • 2020-05-30 08:35

    김홍업 "노벨평화상금 8억원 어디로 갔나"
    김홍걸 "유언장 무효, 내가 유일한 상속인"
    유산 놓고 두 형제의 싸움 가관이다 드라마를 보는것 같다
    나도 친일판가? 내세대 창씨개명 하지 않으면 학교에 입학 못했다


    • 2020-06-02 01:10

      그럼 신사참배 하셨읍니까 어디 형제간에 싸우는것이 사람인가요 군대에서 상관에게 총들이미는 사람 어찌해야 되나요 그런사람 우상숭배 하듯하는 사람들을 기독교적 양심에 이렇듯 질책해 보셨나요 누가 창씨개명 했다고 친일파라 하던가요 "그열매를보면 그 나무를 알수있다"했읍니다" 이것이 진리잖아요 육에 사람은 육의말을 영의 사람은 영의말을.......


    • 2020-05-30 12:58

      김 장로님 김홍걸, 이수진 당선자 논리라면 장로님도 친일파가 맞습니다.^^
      아마 이들의 목표는 백선엽 장군보다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타킷으로 삼았고 그 공작을 시행하는 첫 단계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 2020-06-03 10:37

        자유 게시판이니 착각도 자유롭게 하시네요
        헌데 그 착각이 일리가 있습니다
        박정희가 어떤 인물인지 아시는듯


  • 2020-05-30 22:35

    자유가 좋긴 좋네
    아무 글이나 옮겨다 놓아도 되고
    소설을 사실처럼 써대도 아무런 간섭도 받지 않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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