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묵상 제38일 (목)
2025-04-17 01:35
원형수
3876
마가복음 14:22-25
“그들이 먹을 때에 예수께서 떡을 가지사 축복하시고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이르시되 받으라 이것은 내 몸이니라 하시고 또 잔을 가지사 감사 기도 하시고 그들에게 주시니 다 이를 마시매 이르시되 이것은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나의 피 곧 언약의 피니라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가 포도나무에서 난 것을 하나님 나라에서 새 것으로 마시는 날까지 다시 마시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 이에 그들이 찬미하고 감람 산으로 가니라”
[말씀묵상]
예수께서
예루살렘 성 안으로 들어가십니다.
제자들이 그 뒤를 따르고,
나도 그 뒤를 따릅니다.
성 안으로 들어가신 예수께서
제자들이 마련한 유월절 만찬 자리에 앉습니다.
나도 그 자리에 앉습니다.
제자들과 함께 둘러앉으신 예수께서
떡을 가지사 축사하십니다.
축사하신 후 제자들에게 떼어 주십니다.
“받아 먹어라.
이것은 내 몸이다”
이어서
잔을 들고 감사의 기도를 드리신 다음
제자들에게 주십니다.
잔을 받은 제자들은
돌려가며 마십니다.
나도 마십니다.
그때 예수께서 말씀하십니다.
“이것은 나의 피다.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언약의 피다.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이제부터 내가 하나님의 나라에서
새 것을 마시는 그날까지
나는 결코 열매에서 난 것을 마시지 않을 것이다”
[향심기도]
십자가 지시기 전날 밤
제자들과 함께하신 주여,
사탄에게 매인 자 풀어 주시려 죽기를 각오하신 주여!
떡을 가지사 축사하시고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이것은 내 몸이라”하시고,
잔을 들고 기도하신 후
제자들에게 돌리시며
“이것은 나의 피, 언약의 피다” 하셨나이다.
오, 주여,
성찬속에 담긴 하나님의 깊은 뜻 깨닫게 하소서.
무지한 자를 깨우쳐 주려 하나님이 제정하신
그 성찬의 신비를 깨닫게 하소서.
미천한 종이 주의 몸 받고,
주의 피 마시기 원하나이다.
나를 위해 죽으시고
나를 위해 희생하신 주님의 보혈의 공로
내 몸 안에 간직하기 원하나이다.
주의 몸 먹고,
주의 피 마셔
미천한 종이 거룩하게 되기 원합니다.
다시는 궁핍함이 없는 영원한 양식이며,
다시는 목마르지 아니할 영원한 생명수가 되신 주여!
나로 풍족히 먹고,
풍족히 마시게 하소서.
생명의 양식, 생명샘이시여!
나의 궁핍함과 나의 목마름을
채워 주소서.
오, 주여
채워주소서.
나의 궁핍함과 나의 목마름을
[참회 기도]
생명의 떡이요 영원한 생명수가 되시는
주님을 높여 경배드립니다.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시려고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에 못박아 죽으심으로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허락하셨나이다.
그러나 우리는 참된 양식과 참된 음료를 구하기보다
헛된 양식과 헛된 음료만을 구하였습니다.
시들고 없어질 것들을 구하였고,
썩고 낡을 것들을 구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우리들은
마치 집을 나간 둘째 아들이,
쥐엄 열매로도 주린 배를 채우지 못했든 것처럼,
영적 허기와 굶주림 속에 몸부림쳐 왔나이다.
마치 우물가에서 만난 여인처럼,
목마름과 갈증 속에 갈급했나이다.
오, 주여,
참된 것을 구하지 못한 나였음을 고백합니다.
영원한 것을 찾지 못한 나였음을 고백합니다.
어찌하여 나는 그토록
영원하지 못한 것을 사모하고
다시 목마르고 갈증을 느낄 것들을 사모했나이까?
어찌하여 나는 그토록
헛된 양식과 헛된 음료만을 찾았나이까?
오, 주여,
메말라 있는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영적 궁핍에 빠져 허기진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하늘 나라의 만나로 내려오신 주여!
하늘 나라의 생명수로 내려오신 주여!
내게 영적 궁핍을 채워 주시고,
나의 목마름을 채워 주소서.
세상에 있는 것들을 사랑하지 않게 하시오며,
썩어질 것들을 좇아 생명을 걸지 않게 하옵소서.
참된 양식이요 음료가 되시는 주님을
먹고 마시게 하옵소서.
주님의 살과 피를 마심으로
영원히 배부르고, 영원히 목마르지 않게 하소서.
주님께서는
“내가 문 밖에서 두드리노니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내가 그에게고 들어가 그로 더불어 먹고
그는 나로 더불어 먹으리라”하셨나이다.
나의 마음 문을 열게 하소서.
닫혀진 내 마음의 문을 열게 하소서.
그리하여
나의 허기진 배를 채워 주시며,
나의 목마른 갈증을 채워 주소서.
오, 주여,
어찌 나는 이리도 완악합니까?
어찌 나는 이리도 강팍하나이까?
어찌하여 참된 양식을 두고 헛된 것을 쫓으며,
참된 음료를 마시려 하지 않나이까?
나를 위하여 십자가에 못박히시고,
나를 위해 피흘려 죽으신 주님을
먹고 마시게 하옵소서.
오. 주여,
생명주신 주님,
목숨 버리신 주님,
나를 위해 주님 죽어 주셨사오니
이 몸 또한 주님께 드리게 하소서.
피와 땀과 눈물 쏟아 주셨사오니
주님 위해 나의 생명 나의 보화,
나의 예물 드리게 하소서.
한번만이라도 목숨 대신하여
귀한 것 드리게 하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