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묵상 제36일 (화)
2025-04-15 05:53
원형수
1728
마가복음 14:22-31
“그들이 먹을 때에 예수께서 떡을 가지사 축복하시고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이르시되 받으라 이것은 내 몸이니라 하시고 또 잔을 가지사 감사 기도 하시고 그들에게 주시니 다 이를 마시매 이르시되 이것은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나의 피 곧 언약의 피니라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가 포도나무에서 난 것을 하나님 나라에서 새 것으로 마시는 날까지 다시 마시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 이에 그들이 찬미하고 감람 산으로 가니라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너희가 다 나를 버리리라 이는 기록된 바 내가 목자를 치리니 양들이 흩어지리라 하였음이니라 그러나 내가 살아난 후에 너희보다 먼저 갈릴리로 가리라 베드로가 여짜오되 다 버릴지라도 나는 그리하지 않겠나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오늘 이 밤 닭이 두 번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 베드로가 힘있게 말하되 내가 주와 함께 죽을지언정 주를 부인하지 않겠나이다 하고 모든 제자도 이와 같이 말하니라”
[말씀묵상]
유월절 양 잡는 날,
예수께서 제자들과 함께
마지막 만찬을 나누십니다.
저녁 잡수시던 자리에서 일어나신 예수께서
겉옷을 벗고, 수건을 두르신 다음,
대야에 물을 담아다가 제자들의 발을 씻기 십니다.
내 발도 씻기십니다.
그리고 말씀하시기를 “너희가 다 나를 버리리라.
성경에 이르기를
‘내가 목자를 치리니 양들이 흩어지리라’ 하셨느니라.
그러나 내가 살아난 후에 너희보다 먼저 갈릴리로 가리라”
그때 베드로가 묻습니다.
“다른 사람이 모두 버릴지라도 나는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예수께서 말씀하십니다.
“내가 진정으로 네게 말한다.
오늘밤 닭이 두 번 울기 전에
너는 세 번이나 나를 모른다고 부인할 것이다”
베드로가 자신 있게 장담합니다.
“내가 주님과 함께 죽을지언정
절대로 모른다고 부인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다른 제자들도 베드로와 같이 장담합니다.
나도 장담합니다.
“우리 모두 주님과 함께 죽을지언정 모른다고 부인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제자들은
예수님을 따라 감람산으로 올라갑니다.
나도 예수님을 따라 감람산을 올라갑니다.
[향심기도]
주님을 바라봅니다.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돌아가실 때가 이른 줄 아시고,
세상에 있는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는 주님을 바라봅니다.
무교절 첫날, 양 잡는 날에,
제자들과 마지막 만찬을 나누시면서
“너희가 다 나를 버리리라”하신 주여!
주님은 제자들이 모두 다 흩어지고
한결 같이 주님을 모른다고 부인하고
그 곁을 떠나갈 것을 아셨나이다.
그러고도 버리지 않으신 주여!
“너희가 나를 버렸으나
나는 너희보다 먼저 찾아가리라”하신 주여!
어찌하여 이토록 버리시지 않으시나이까?
어찌하여 이토록 포기하지 않으시나이까?
주님을 배신하고 기대를 실망으로 바꾼 저희인데,
분노를 쏟아내고, 울분을 터뜨려도 부족한데,
어찌하여 먼저 찾아가겠다고 하시나이까?
하룻밤도 지나가기 전에
세 번씩이나 모른다고 부인할 것을 아시고도
“너희보다 내가 먼저 갈릴리로 가시리라” 하신 주여!
주님은 어찌하여 이토록 사랑하시나이까?
“모두가 주님을 버린다 할지라도
나는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주님과 함께 죽을지언정 절대로 모른다고 부인하지는 않을 것입니다”라고
그렇게 장담했던 베드로에게
주님은 어찌하여 천국 열쇠를 맡기신다 하셨나이까?
포기할 수밖에 없는 그를 포기하지 않으시고,
실망할 수밖에 없는 그에게 실망치 않으시고,
기대할 수 없는 그에게 기대하시는 주여!
도대체 어찌하여 그토록 믿어 주시나이까?
피흘려 값주고 사신 교회를
어찌하여 그들에게 맡기신다 하시나이까?
실망과 좌절과 자포자기에 빠져, 모든 의욕을 상실한 그들에게,
내 양을 먹이라 하신 주여!
자신들조차 자신을 믿지 못하는 절망한 그들에게
내 양을 치라 하신 주여!
어찌하여 그토록 믿어주시나이까?
실망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으시는 주여,
내게도 이런 사랑을 쏟아 주시는 주여!
도대체 주님은 어떤 분이시기에 이토록 우리를 믿어 주시나이까?
[참회 기도]
오 신실하신 주여!
주님을 높여 경배드립니다.
믿을 수 없는 자를 믿어 주시고,
포기할 수 밖에 없는 자를 포기하지 않으시는 주여!
“세상에 있는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는 그 사랑을 믿고
여기 이렇게 나왔나이다”
나도 내 자신을 믿을 수 없는 연약한 자입니다.
오늘 장담하고도 내일이면 모른다고 부인해 버리는
내 자신인 것을 고백합니다.
물질 앞에 연약하고,
부귀와 영화 앞에 연약하고,
권세 앞에 연약한 내 자신인 것을 고백합니다.
남들 앞에
“나는 그리스도인이다”고 장담해 보지 못한
나였음을 고백합니다.
“나는 그리스도의 사람이다”고 장담하지 못한
나였음을 고백합니다.
“나는 목사요, 장로요, 권사요, 집사라”고
떳떳이 들어내 놓고
장담하지 못한 나였음을 고백합니다.
이런 나를 어찌 사랑해 주시나이까?
오, 주여,
어리석은 나를 긍휼히 여겨 주소서!
수없이 부인하고,
수없이 배신한 나를 긍휼히 여겨 주소서!
주님의 절대적인 사랑과 믿음이 없었더라면
나는 주의 종이 될 수 없고,
주의 제자 될 수 없고,
주의 자녀가 될 수 없나이다.
하나님의 진노를 피할 수 없는
마귀의 자녀임을 고백합니다.
그러나 믿어 주시고, 맡겨 주시고,
끝까지 사랑하시는 그 사랑 때문에
이렇게 귀한 신분 얻게 하시고,
귀한 사역 맡겨주심을 감사드립니다.
오, 주여,
찬양과 영광을 받으시옵소서.
내가 나를 아는 것보다 더 나를 잘 아시는 주여!
나의 부족한 부분조차도 가려 주시고,
숨겨 주시는 주여!
내 모습 이대로 나왔습니다.
나를 받으시사
하나님이 원하시는 계획과 경륜 속에
마음껏 활용하여 주옵소서!
나의 구주,
나의 왕이신 주여,
나도 하나님의 도구로 쓰임 받는 영광 주옵소서.
나도 하나님의 일꾼으로 쓰임 받는 영광 주옵소서.
제자 되기 원합니다.
주의 종 되기 원합니다.
나를 받아 주소서.
이 모습 이대로 나왔나이다.
나를 받아주소서.
나를 받아주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