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희한한 정당

2025-05-09 22:17 최범순 1024
지지난 총선 때 박근혜는 당내 의원들을 친박과 비박으로 나누고
친박은 또 진박 찐박 골박으로 나눠서
측천무후 만큼이나 총선에 깊이 개입한 결과
공천권에 찍을 옥새(당 대표 도장)를 들고 대표가 냅다 튀었다.
그 대표를 잡으려고 부산 영도까지 가서
소줏잔을 기울이며 설득하는 촌극이 뉴스화면에 생중계 됐다

그리고 지난 대선에서는 이대남에게 절대적 지지를 받는
당 대표(이준석)를 사로잡기 위해 전국을 수소문하며
이준석을 찾아나서는 소동이 벌여졌다
겨우 이준석의 위치를 파악한 윤석열은 이준석을 찾아가
비열할 정도로 머리를 숙이고 말하기를,
'시키는 대로 다 하겠다.'고 했다
(물론 당선되자마자 내쳤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8강 4강 결승에 오를 때마다 1억원씩
기탁금을 받으면서 선출한 김문수를 끌어내리고
내란공범 한덕수를 자리에 앉히기 위해 김문수를 설득하려고
지방 활동 중인 김문수를 당 지도부가 찾아 나섰다가
김문수가 상경 중이라는 말을 듣고 도중에 하차하여 차를 갈아타고
서울로 상경하는 촌극도 벌어졌다
선거 때마다 도망과 추격을 되풀이하는 정당이 수권자격이 있는가?

이렇게 끊임없이 도망가고 추격하는 선거를 치르는 이들이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을 향해 [비명횡사당]이라고 비웃었다
박근혜는 친박비박 나누다가 대 참패를 기록했는데,
어째서 비명횡사당이라는 민주당은 역대 유례를 찾기 힘든
대 승리를 쟁취했다는 말인가?
두 당의 근원적인 차이점에 대해서는 눈을 감고
되지도 않을 선거부정론을 끊임없이 들먹이는 무리들이 불쌍하다

어쨌거나 이번 대선은 참 불공평하다
민주당은 상대당의 집에 난 불구경만 하면 되는 선거,
너무 불공평하지 않은가?
선거가 24일 밖에 남지 않았음에도 후보조차 결정하지 못하고
연일 피터지게 싸우는 이들과 대결한다는 거,
손 안 대고 코 푸는 선거니 너무 불공평한 거지
하지만 그 원인은 국민의 힘에서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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