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주에도 버젓이

2025-05-23 18:46 함창석 837
백주에도 버젓이

함창석

하늘 아래 땅 위로
버젓이 활보하는 놈이야
무슨 탈을 쓴 것일까
가면극이라도 하려는가
어떤 기준이었을까
몸부림 치는 삶이었을까
너댓 살부터 관심이라
또래들 보고 놀라며
눈동자가 늘 달랐다고
십대에 들어가더니
반 애들과 놀아나고
담임 선생님과도 그래
별 소문이기도 하더니
청소년 시절 특이종교로
광신도가 되어 갔다
외국 여자들도 만났다며
늘상 말하곤 하였다
어쩌다 선생이 되면서
반 아이들과도 관계
훗날 미투에도 걸렸다나
다 정리를 하면서
작은 암자를 짓고서
은거하기를 수십 차례
세 살 적 제 버릇
개 주지 못한다고
찾아 드는 보살이라나
밤낮을 가리지 않았다며
여담을 늘어 놓더니
혼인신고를 하였다고
자식들이 생겼다나
입양을 받고 있다며
수백 억 재산을 가진
미망인과 살게 된다나
저리 사는 데도 불구
백주에 버젓이 나다녀
양심의 기준은 무엇일까
그 많던 염문도 잊고서
살아갈 수가 있을까
하늘 아래 땅 위로
지나온 발자취가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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