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묵상 제26일 (목)
2025-04-03 02:45
원형수
596
마가복음 9:38-41
“요한이 예수께 여짜오되 선생님 우리를 따르지 않는 어떤 자가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내쫓는 것을 우리가 보고 우리를 따르지 아니하므로 금하였나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금하지 말라 내 이름을 의탁하여 능한 일을 행하고 즉시로 나를 비방할 자가 없느니라 우리를 반대하지 않는 자는 우리를 위하는 자니라 누구든지 너희가 그리스도에게 속한 자라 하여 물 한 그릇이라도 주면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그가 결코 상을 잃지 않으리라”
[말씀묵상]
예수님이 제자들과 함께 계십니다.
나도 그들과 함께 있습니다.
요한이 예수님께 묻습니다.
“선생님,
어떤 사람이 선생님의 이름으로
귀신을 내 쫓는 것을 우리가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은 우리를 따르는 사람이 아니였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 사람에게
그런 일을 하지 못하게 막았습니다”
예수께서 대답하십니다.
“말리지 말아라.
내 이름으로 이적을 행하고 나서
바로 그 자리에서 나를 반대하지 않는 자이다.
우리를 반대하지 않는 사람은 지지하는 사람이다.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그리스도의 사람이라고 해서,
너희에게 물 한 잔이라도 주는 사람은 반드시
자기가 받을 상을 받을 것이다”
[향심기도]
우리는 주님을 바라봅니다.
제자들의 편협한 생각을 바로 잡아 주시고자
그들에게 말씀하시는 주님을 바라봅니다.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고도 따르지 않는 자에게
그 일을 금한 제자들에게
“금하지 말라”하신 주여!
“반대하지 않는 사람은
지지하는 사람이라”하셨나이다.
그러나 우리는 편협하여
나를 지지하지 않으면
내 편에 서지 않으면
나는 그들과 반목해 왔습니다.
내 편에 서서
나를 지지해야 만
나는 그를 나의 동료라고 여겨 왔습니다.
속 좁은 나를 긍휼히 여겨주옵소서.
나를
적극적으로 지지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비록 나를 반대하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그들에게 손을 내밀 수 있는 넉넉한 마음을 주옵소서.
모든 판단을 나의 중심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서
하나님의 가르침 속에서
판단의 기준을 삼는 그리스도인 되게 하옵소서.
내 편이냐 아니냐,
나를 지지해 주느냐 아니냐가 아니라
그에게 거하시는 하나님의 영을 바라보게 하시고,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 구도자로 바라보게 하옴소서.
주님은 물 한잔이라도 주는 자를
결코 잊지 않으리라 하셨는데,
그리스도의 사람이라 하여 물 한잔이라도 주는 자를
결단코 잊지 않으신다 하셨는데
왜 우리는 편만 가릅니까?
왜 우리는 반목하려 합니까?
속 좁은 나를 용서하여 주소서.
나의 중심이 아니라
복음의 빛에서 형제를 바라보게 하옵소서.
사랑은 받는 것이 아니라 주는 것이며,
내가 그를 위해 베풂으로서
나도 베풂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하옵소서.
내 편과 네 편으로 나뉘어
갈등과 분열과 반목이 판을 치는 세상
서로에게 손을 뻗칠 수 있는 넉넉한 마음을 내려 주옵소서.
서로 동화되는 세상이 아니라
서로를 초월하여 하나님의 빛을 따라 동행하는
거룩한 동행자들로 거듭나게 하여 주옵소서.
내가 먼저 손을 내밀고
형제의 손을 잡을 수 있는
거룩한 동행자로 살아가게 하여 주옵소서.
[참회 기도]
우리의 죄악을 인하여 징계를 받고,
채찍으로 맞고, 질고를 당하신 주여!
주님의 은총과 사랑 앞에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섰습니다.
주님은
유다의 배신을 알고도 저주하지 않으셨으며,
그토록 믿었던 베드로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그를 버리지 않으셨습니다.
옷을 벗기고 홍포를 입히고,
가시면류관을 엮어 머리에 씌우고
침 뱉고, 머리를 쳐도
입을 열지 않으셨으며
못을 박는 군졸들에게
“아버지여 저희를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의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라고 탄원하였나이다.
오, 주여,
나는 왜 이리도 옹졸한가요?
주님의 제자라 하면서도 주님을 본받지 못하고
남과 담을 쌓고 원수를 맺기만 하는가요?
나는 왜 그리 너그럽지 못하고
왜 그리 편협하기만 한가요?
누구든지 내 편을 들지 않고
내게 동의하지 않으면
나는 그와 상종도 하지 않으려했든 속좁은 죄인이였음을 고백합니다.
이해득실에 따라 편 가르고, 반목하고
낯 붉혀 왔든 죄인이였음을 고백합니다.
나는 어찌 이리도 속이 좁은가요?
나는 왜 이리도 너그럽지 못한가요?
나의 못난 심성,
나의 못난 자아를 고쳐 주소서.
오, 주여,
나를 긍휼히 여기사
나의 못난 성품과 예수 사람답지 못한
나의 성격을 고쳐 주소서.
오, 주여,
고쳐 주소서.
고쳐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