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물결 성명서' 공정과 상식을 저버린 출교판결을 즉각 철회하라.
작성자
김형권
작성일
2025-01-18 15:34
조회
123
공정과 상식을 저버린 출교판결을 즉각 철회하라.
지난 2024년 12월 5일, 남부연회 재판위원회가 퀴어문화축제에 참석해 성소수자를 축복했다는 이유로 피소된 남재영(대전 빈들공동체교회) 목사에게 출교 판결을 내렸다. 이 소식을 듣고 많은 감리회 공동체 구성원은 탄식하였다. 그로부터 약 한 달 뒤인 2025년 1월 13일, 중부연회 재판위원회는 남재영 목사와 같은 이유로 피소된 윤여군 목사(강화 남산교회)에게도 마찬가지로 출교를 선고했다.
감리회목회자모임 새물결은 남 목사에 대한 판결 이후 감리교회가 현실을 직시하여 상식적이고 구성원들이 이해할 만한 후속 판결을 해주리라 믿고 기대하였으나 그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졌다. 우리는 남부연회와 중부연회의 판결에 대해 깊은 유감과 우려를 표한다.
과연 이 판결에 사랑과 자비가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기독교는 유대교와는 다르다. 유대교는 이스라엘의 선민의식을 바탕으로 하여 이민족과 타종교에 대해 혐오와 배제를 강요하며 율법을 어긴 백성들에 대해 철저한 응징을 요구한다. 그러나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과 구속의 은혜는 사랑과 자비를 새로운 계명으로 제시하시며 당시 죄인으로 낙인 찍힌 이들을 그 품에 품어주시고 하나님의 자녀라고 인정해 주셨다. 예수 그리스도는 차별을 거부하고 평등하게 인류를 환대해 주신 분이셨고, 오히려 백성을 깊은 죄책감으로 몰아넣은 유대교 종교 지도자들을 비난하셨다.
과연 오늘의 감리교회는 유대교인가 기독교인가 묻지 않을 수 없다. 어떻게 하면 혐오와 배제가 정통 교리가 되고, 연민과 연대가 사형이나 다름없는 출교 판결의 근거가 될 수 있다는 것인가? 우리는 교회가 사랑과 자비를 포기하고 약자들과 연대하는 목회자들을 영적 범죄자로 규정하고 처벌하는 행태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심각하게 왜곡하고 있으며 이것이 감리교회를 망치는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한다.
윤여군 목사 측은 재판이 상식적이고 공정하게 진행되지 않았다고 항변하고 있다. 심사 기간을 도과하여 기소한 것, 피고가 불출석 상태임에도 심사가 진행된 것, 재판 기간이 도과한 것, 아무런 설명도 없이 고발이 고소로 바뀌는 것 등은 절차와 과정을 중시하는 현대의 법정신과도 맞지 않다. 가장 심각한 것은 재판위원이 아닌 이가 재판위원으로 참석하여 판결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이런 식이라면 추후 발생하는 법적 다툼에서 누가 감리교회 재판의 권위를 인정하고 수용하겠는가.
신학적, 법률적 전문성이 충분하지 않은 임기 2년짜리 재판위원이 영원히 지속되어야 할 한국 감리교회의 중요한 판결을 함부로 내려서는 안 된다. 규정된 과정을 정상적으로 모두 이수하고 수십 년간 무흠하게 목회한 정회원 목사에게 사형이나 다름없는 판결을 이토록 쉽게 내릴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언어도단이다. 한국교회의 교세 감소 위기를 소수자들에 대한 혐오와 배제로 돌파하려는 것은 전혀 예수 그리스도께서 원하시는 방식이 아니다. 오히려 다양한 스펙트럼의 시대정신을 읽고 폭넓게 의견을 수용함으로 위기를 극복하고자 해도 부족할 텐데 출교 남발이라니 답답하고 한심할 뿐이다.
감리교회 교리와 장정 제1장 기독교대한감리회 역사는 부록으로 ‘기독교대한감리회 총회 설립에 대한 전권위원장 웰취 감독의 설명’을 실었다. 웰취 감독은 한국감리교회가 진정한 기독교회, 진정한 감리교회, 한국적 교회가 되어야 한다고 적었다. 환대와 연대를 말하는 목사들이 출교 판결을 받고 교회에서 쫓겨나는 현실이 과연 예수 그리스도, 존 웨슬리, 허벗 웰취가 기대했던 한국감리교회였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즉각 상식적이고 공정한 절차를 통해 남재영 목사와 윤여군 목사에 대한 출교 판결을 철회하고 재심을 진행할 것을 촉구한다. 우리는 감리교회가 구성원들은 물론 사회적으로도 칭찬 받는 건강하고 건전한 교파로 회복되기를 염원하며 이를 위해 더욱 기도하고 노력할 것이다.
2025년 1월 18일
감리회목회자모임 새물결
지난 2024년 12월 5일, 남부연회 재판위원회가 퀴어문화축제에 참석해 성소수자를 축복했다는 이유로 피소된 남재영(대전 빈들공동체교회) 목사에게 출교 판결을 내렸다. 이 소식을 듣고 많은 감리회 공동체 구성원은 탄식하였다. 그로부터 약 한 달 뒤인 2025년 1월 13일, 중부연회 재판위원회는 남재영 목사와 같은 이유로 피소된 윤여군 목사(강화 남산교회)에게도 마찬가지로 출교를 선고했다.
감리회목회자모임 새물결은 남 목사에 대한 판결 이후 감리교회가 현실을 직시하여 상식적이고 구성원들이 이해할 만한 후속 판결을 해주리라 믿고 기대하였으나 그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졌다. 우리는 남부연회와 중부연회의 판결에 대해 깊은 유감과 우려를 표한다.
과연 이 판결에 사랑과 자비가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기독교는 유대교와는 다르다. 유대교는 이스라엘의 선민의식을 바탕으로 하여 이민족과 타종교에 대해 혐오와 배제를 강요하며 율법을 어긴 백성들에 대해 철저한 응징을 요구한다. 그러나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과 구속의 은혜는 사랑과 자비를 새로운 계명으로 제시하시며 당시 죄인으로 낙인 찍힌 이들을 그 품에 품어주시고 하나님의 자녀라고 인정해 주셨다. 예수 그리스도는 차별을 거부하고 평등하게 인류를 환대해 주신 분이셨고, 오히려 백성을 깊은 죄책감으로 몰아넣은 유대교 종교 지도자들을 비난하셨다.
과연 오늘의 감리교회는 유대교인가 기독교인가 묻지 않을 수 없다. 어떻게 하면 혐오와 배제가 정통 교리가 되고, 연민과 연대가 사형이나 다름없는 출교 판결의 근거가 될 수 있다는 것인가? 우리는 교회가 사랑과 자비를 포기하고 약자들과 연대하는 목회자들을 영적 범죄자로 규정하고 처벌하는 행태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심각하게 왜곡하고 있으며 이것이 감리교회를 망치는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한다.
윤여군 목사 측은 재판이 상식적이고 공정하게 진행되지 않았다고 항변하고 있다. 심사 기간을 도과하여 기소한 것, 피고가 불출석 상태임에도 심사가 진행된 것, 재판 기간이 도과한 것, 아무런 설명도 없이 고발이 고소로 바뀌는 것 등은 절차와 과정을 중시하는 현대의 법정신과도 맞지 않다. 가장 심각한 것은 재판위원이 아닌 이가 재판위원으로 참석하여 판결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이런 식이라면 추후 발생하는 법적 다툼에서 누가 감리교회 재판의 권위를 인정하고 수용하겠는가.
신학적, 법률적 전문성이 충분하지 않은 임기 2년짜리 재판위원이 영원히 지속되어야 할 한국 감리교회의 중요한 판결을 함부로 내려서는 안 된다. 규정된 과정을 정상적으로 모두 이수하고 수십 년간 무흠하게 목회한 정회원 목사에게 사형이나 다름없는 판결을 이토록 쉽게 내릴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언어도단이다. 한국교회의 교세 감소 위기를 소수자들에 대한 혐오와 배제로 돌파하려는 것은 전혀 예수 그리스도께서 원하시는 방식이 아니다. 오히려 다양한 스펙트럼의 시대정신을 읽고 폭넓게 의견을 수용함으로 위기를 극복하고자 해도 부족할 텐데 출교 남발이라니 답답하고 한심할 뿐이다.
감리교회 교리와 장정 제1장 기독교대한감리회 역사는 부록으로 ‘기독교대한감리회 총회 설립에 대한 전권위원장 웰취 감독의 설명’을 실었다. 웰취 감독은 한국감리교회가 진정한 기독교회, 진정한 감리교회, 한국적 교회가 되어야 한다고 적었다. 환대와 연대를 말하는 목사들이 출교 판결을 받고 교회에서 쫓겨나는 현실이 과연 예수 그리스도, 존 웨슬리, 허벗 웰취가 기대했던 한국감리교회였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즉각 상식적이고 공정한 절차를 통해 남재영 목사와 윤여군 목사에 대한 출교 판결을 철회하고 재심을 진행할 것을 촉구한다. 우리는 감리교회가 구성원들은 물론 사회적으로도 칭찬 받는 건강하고 건전한 교파로 회복되기를 염원하며 이를 위해 더욱 기도하고 노력할 것이다.
2025년 1월 18일
감리회목회자모임 새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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