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반계리 은행나무

Author
최천호
Date
2024-11-06 10:53
Views
302

반계리 은행나무

최천호

구천봉에서 흘러내린
맑은 시내에 발을 씻고
천년 가까이 하늘 향해
기도하는 모습이다

겨울이 오면
굵은 다리근육을
흰 눈 속에 숨기고
뼈마디 파고드는 찬 바람
울음 삼키며 견디어 냈다
볕이 뜨거운 여름에는
온 동리 덮고도 남을 만큼
그늘 만들며 쉬어가자 하고
꽃이 피는 봄날에는
달려오는 아이들과
마냥 두 손으로 손뼉 치며
말뚝박기 목말 놀이하고
노란 옷 갈아입는 가을에는
여전하게 너희가 하늘처럼
사랑스럽다 말하고 있다

아래 동리에서 들려오는
수백 년 된 슬픈 이야기를
가슴에 꼭꼭 싸매두고
올해도 길쌈하듯 많은 잎새를 내어
오고 가는 사람들에게 풍년 나누기를,

그렇게
천년이 오기까지 하늘 향해
기도하는 모습이다

20241104_152808.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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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tal Reply 4

  • 2024-11-06 17:06

    은행나무 가로수

    함창석

    강변로 뚝길 가로수로는
    벚나무 은행나무 등
    꽃이나 단풍을 고려하여
    많이들 심고 있다
    봄꽃을 보려면 벚나무고
    가을단풍을 보려면
    은행나무가 아닐 런지
    은행나무 역사는 오래다
    화석으로 나오기도
    고생대를 가리키기도
    약용 식품인 은행
    맛도 쏠쏠한 것이다
    열매 껍질이 독하기도
    옴이 오르니 가렵다
    숫놈만 가로수로 심으니
    약아 빠진 인간들이다
    은행동 저수지변으로
    은행나무 가로수 길인데
    가을정취가 나는 것이
    천하 제일만 같구나
    수십 년도 더 자랑하며
    서 있는 은행나무
    노란 단풍잎이 와르르르
    며칠 만에 다 떨어진다
    앙상한 가지만 남아
    한해 겨울을 보내겠지만
    새봄이 오면 다시
    백년을 향해 살겠지요


  • 2024-11-06 23:27

    上植한 銀杏나무

    함창석

    상식적으로야 식목이란
    구덩이를 파고 나무를 심는다
    안동댐 건설로 수몰해
    수위가 10m 가량 상승이 되니
    은행나무를 살리는 길은
    오직 하나 상식하는 것뿐이라
    흙을 10m 가량 쌓고
    나무를 끌어올리기 했다니
    그 기술도 보통이 아니다
    4년이나 걸쳐 25억 예산투입
    한 번 끌어올리는데 한 자 가량
    무려 30회씩이나 하였다고
    수백 년 살아온 고목 아닌 고목
    살렸다는 것이 기적 아니냐
    그 자리에 역사를 다시 썼구나
    기네스북에 오르는 역사이다
    안동 용계리 선비정신이
    한반도 오랜 은행나무 중 하나
    천연기념물을 살려낸 것이다
    배달겨레의 자존심이구나


  • 2024-11-07 09:52

    늘 열정으로 활동하시는 함 장로님!
    반계리 은행나무처럼 화창하시고
    강건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감사드립니다.


  • 2024-11-07 15:28

    최 목사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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