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는 자여) 잊은 하나님을 생각하고 감사하자

Author
최세창
Date
2024-10-04 17:25
Views
187


<시편 50:22-23>

22하나님을 잊어버린 너희여 이제 이를 생각하라 그렇지 않으면 내가 너희를 찢으리니 건질 자 없으리라 23감사로 제사를 드리는 자가 나를 영화롭게 하나니 그 행위를 옳게 하는 자에게 내가 하나님의 구원을 보이리라

1. 시작하는 말

사람들은 어쩌다 한 번 잘 안 해 주면, 이내 불평하거나 원망합니다. 그간 잘해 준 것들에 대해 감사하기는커녕, 아예 잊어버립니다. 이 기막힌 일은, 가까운 사이에서 더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부모는 열 달 동안이나 입덧 등으로 고생하고, 목숨이 걸린 진통 끝에 낳아 주고, 수십 년 동안 먹여 주고, 입혀 주고, 학교에 보내는 등 온갖 사랑을 쏟아 부어 줍니다. 그러나 자녀들은 부모가 어쩌다 한두 번 요구를 안 들어주면, 부모의 모든 사랑은 잊어버리고, 부모에 대해 불평하거나 원망하곤 합니다.

참으로 알다가도 모를 일은, 사람들이 천하를 주어도 안 바꿀 생명을 얻어 출생하였고, 우주 만물을 거저 누리면서도, 창조주 하나님께 대해 감사하기는커녕, 아예 잊어버리고 있는 것입니다.

2. 하나님을 잊어버린 너희여, 하나님을 생각하고 감사하라

하나님을 잊지 않고 생각하며 살다가도, 이해관계가 얽히거나, 탐욕을 부리거나, 억울한 일을 당하거나, 인격 모독을 당하거나, 자괴감이 들거나, 죽고 싶어지거나 하면 하나님을 잊어버리는 교인들이 있습니다. 그런 때야말로 더욱 하나님을 잊지 말아야 하고, 지혜로운 처신과 대처를 위해 더욱 하나님을 생각해야 하지 않습니까?

유대인들은 조상 적부터 선민의 영광을 누렸고, 열 번씩이나 되는 하나님의 기적적인 권능에 의한 출애굽의 은혜를 체험했습니다. 그 하나님의 덕을 힘입어서 홍해를 육지처럼 건넜고, 추격하던 애굽 군대가 수장되는 것을 보았습니다.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을 향해 가는 광야 여행길에서, 기적의 양식인 만나와 메추라기를 먹었습니다. 하나님의 뜻이 담긴 율법을 받았고, 각종 우상 숭배와 음란을 비롯한 온갖 죄악을 회개하지 않고, 심판을 초래한 가나안을 하나님의 권능을 힘입어서 정복하여 국가를 세웠습니다. 물론,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모든 은혜와 복을 받았습니다.

심지어 우상 숭배와 온갖 죄악을 일삼다가 불행해지거나 망했을 때에도, 그냥 회개하고 하나님을 찾기만 하는 것으로 하나님의 용서와 은혜를 받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대인들은 곧잘 하나님을 잊어버리곤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율법이라고 “율법! 율법!” 하다가, 율법주의에 빠지면서 그만 하나님을 잊어버렸습니다. 마치 게임기를 선물 받은 아이가 게임기에 빠져서, 게임기를 선물한 사람을 잊어버리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와 같이 유대인들은 하나님께서 주신 갖가지 사랑의 선물에 도취하다가, 하나님을 잊어버리곤 했습니다.

시편 50:22을 보면, “하나님을 잊어버린 너희여 이제 이를 생각하라 그렇지 않으면 내가 너희를 찢으리니 건질 자 없으리라”라고 엄한 경고를 했습니다.

하나님을 생각하며 살다가 잊어버린 유대인들에게, 이제라도 하나님을 생각하라는 것입니다. 모든 사람이 잊지 않고, 생각하며 따라야 할 하나님은 어떤 존재입니까? 천하를 주어도 안 바꿀, 인간의 생명을 비롯한 만물의 창조주요 섭리자, 구원자요 심판자, 믿는 사람의 죄 사함과 거듭남, 자유와 평화, 성결한 삶과 영생의 구원을 얻게 하시고, 생사화복과 흥망성쇠를 주관하시는 유일신이십니다. 잠언 3:6 이하에는, “너는 범사에 그를 인정하라 그리하면 네 길을 지도하시리라 스스로 지혜롭게 여기지 말지어다 여호와를 경외하며 악을 떠날지어다”라고 했습니다.

그 하나님을 잊지 않고 생각하며 따라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하나님의 징벌을 초래하게 되는 것입니다. “내가 너희를 찢으리니 건질 자 없으리라”라고 하시지 않았습니까?

평소에 잊지 않고 잘 생각하고 있다가도, 정작 필요할 때에는 생각나지 않아서 망신을 당하거나 곤혹을 치르거나 불행을 겪는 사람들을 종종 보게 됩니다.

오래 전에, 진기한 경험이 방영된 적이 있습니다.
어떤 청년이 술이 취한 채로 잠을 자고 나서, 새벽에 목욕탕에 갔습니다. 벗은 옷을 다 옷장 속에 넣은 뒤에, 수건을 들고 욕탕 문을 열었습니다. 아,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머리를 치렁치렁 늘어뜨린 여인이 돌아서서 머리를 감고 있는 겁니다. 기겁을 한 청년이 허둥지둥 옷을 꺼내 걸치고, 다른 층의 욕탕으로 갔습니다. 다행히 아무도 없어서 한숨을 돌린 청년이, 옷을 다 벗어서 옷장 속에 넣은 다음에, 수건을 들고 욕탕 문을 열었습니다. 막 발을 들여놓는 순간, 여자들의 비명 소리와 욕설이 들리면서 젖은 수건들이 날아오고, 플라스틱 의자와 대야들이 날아오는 겁니다. 혼비백산한 청년이 잽싸게 대야 둘로 앞뒤만 가리고는 줄행랑쳤습니다.

몸을 가릴 옷을 얻으려고 대문이 열린 집에 들어섰는데, 하필이면 개가 있는 겁니다. 으르렁거리는 개를 짖지 않게 어르고 달래면서 개집에 깔려 있는 담요를 슬쩍했습니다. 그러자 재산을 뺏긴 개가 마구 짖어 대기 시작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왜 이렇게 시끄럽게 짖냐?”라고 하는 아주머니의 소리와 함께 발자국 소리가 들렸습니다. 놀란 청년이 잽싸게 대문 옆에 있는 재래식 화장실로 들어가서 문을 잠갔습니다. 소리소리 지르며 문을 열려고 애쓰던 아주머니가 바깥쪽 고리를 걸어 잠그고, 경찰을 불러 왔습니다. 결국 두 경찰관과 동네 사람들이 쳐다보는데, 허리에 담요를 걸친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나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처음 욕탕 문을 열었을 때, 머리카락을 치렁치렁 늘어뜨리고 출연하는 남자 연예인들도 있고, 단발머리를 하고 다니는 남자들도 있고, 머리를 묶고 다니는 남자들도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리지 않고 생각했다면 그런 곤혹을 치르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평소에 잊지 않고 생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필요할 때 생각해 내는 것입니다. 공직자들과 의원들과 출세한 사람들이, 공금 횡령이나 공사비 횡령이나 연구비 횡령이나 뇌물 수수나 기타 비리 등으로 구속되어 망신을 당하고 전과자가 되는데, 그 유혹의 순간에 하나님을 생각했다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우리는 믿음으로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요 천국 시민답게 기쁠 때에나 슬플 때에나, 즐거울 때에나 괴로울 때에나, 언제 어디 어떤 상황에서나 하나님을 잊지 않고 생각하며 따라야 합니다. 그리하면 감사하게 될 것입니다.

이런 신앙생활의 집약이 바로 예배입니다. 시편 50:23을 보면, “감사로 제사를 드리는 자가 나를 영화롭게 하나니 그 행위를 옳게 하는 자에게 내가 하나님의 구원을 보이리라”라고 했습니다.

우리의 생명을 주시고, 우주 만물을 삶의 터전과 방편으로 주신 창조주요 섭리자이시고, 타락한 인류에게 믿게끔 역사하여 구원하시는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기본적인 방도는 감사 예배입니다. 감사 예배는 옳은 행위의 근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옳은 행위의 결과는, 하나님의 온갖 형태의 구원의 사랑을 보는 것입니다.

성경적인 의미의 감사는 조건의 문제가 아니라, 하나님께 대한 태도의 문제이자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삶의 태도의 문제입니다.

오래 전에, 어느 신문에서 읽은 기사입니다.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여행을 떠났습니다. 여행 도중에 강도를 만나서, 여행비용을 몽땅 털리고 말았습니다. 알거지가 된 부자는 노숙해야 하였고, 식당에서 구걸을 해서 먹어야 했습니다.

부자는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사막을 통과해야만 했습니다. 며칠 동안 그들은 물 한 모금 마시지 못하고, 모래 바람과 싸우며 걷게 되었습니다. “아버지.” “오냐.” “차라리 죽는 게 낫겠어요.” “그래도 사는 게 죽는 것보다 나으니라.”

얼마 뒤에, 모래 언덕에서 묘비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아들이 통곡을 하면서 “누구도 이 길을 통과하지 못했군요. 다 죽는군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아버지는 고개를 저으면서 “아니다. 이곳에 묘지가 있다는 것은 바로 이 부근에 마을이 있다는 증거다. 이제 우리는 살았다.”라고 말했습니다.

어떤 사람은 “인생의 열매 중에서 가장 귀한 열매는, 고난 속에서도 나오는 감사이다.”라고 했습니다.

성 프란시스의 유명한 기도문인 ‘태양의 노래’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별을 주신 은혜를 감사하면 달을 주시고, 달을 주신 은혜를 감사하면 태양을 주시고, 태양을 주신 은혜를 감사하면, 해와 달이 필요 없는 영원한 천국을 주신다.”

스펄죤(C. H. Spurgeon) 목사는 “가진 것이 없으나 감사하는 자는 넘치도록 받을 것이요, 가진 것이 있으나 감사치 않으면 있는 것도 빼앗기리라.”라고 했습니다. 어떤 사람은 “복은 감사의 문으로 들어왔다가, 불평의 문으로 나가 버린다.”라고 했습니다.
신학자인 니버(R. Niebuhr)는 “믿음, 소망, 사랑에 한 가지를 더 추가해야 하는데, 그것은 곧 감사이다.”라고 했습니다.

3. 맺음말

사랑하는 여러분! 사람들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잘 잊어버리고, 잊어버려야 할 것은 잘 생각하는 나쁜 습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곤혹을 치르기도 하고, 견디기 어려운 불행을 끌어들이기도 하고, 천하를 주어도 안 바꿀 목숨을 잃어버리기도 합니다.

꼭 잊지 말고 생각해야 할 것은, 엄연히 살아 있는 내가 생명을 원하지도 않았고, 만들지도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태어나게 하시고, 살아가게 하시는 창조주요 섭리자, 메시아를 약속하신 구원자요 심판자, 믿는 자의 죄 사함과 거듭남, 자유와 평화, 성결한 삶과 영생을 얻게 하시고, 생사화복과 흥망성쇠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을 잊지 않고 감사하며 따름으로써 하나님을 영화롭게 해야 합니다. 그리하면 갖가지 하나님의 구원을 볼 것입니다.

설교자의 newrema.com(T. 426-3051)의 저서 및 역서 : #신약 주석(마~계, 1-15권)/ Salvation Before Jesus Came/ 바울의 인간 이해/ 바울의 열세 서신/ 예수 탄생 이전의 구원/ 우린 신유의 도구/ 다수의 논문들/ 난해 성구 사전 I, II권/ 설교집 37권/ 기타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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