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여인 구절초

함창석

중양절 구월구일이 오면
꺽는 꽃이라하여 구절초일까
부인병 치료 관련하여
어머니 사랑이라는 꽃말로
가을에 피는 청초한 꽃
하얀 색깔을 자랑하며
수십의 혀꽃들이 가장자리로
노란 색깔을 뽐내며
그 중심에 통꽃이 있고
암수술이 밖으로 나와 있다
높은 산지에 자라는
조금 작은 산구절초도 있으며
낮은 산지에 자라는
조금 큰 구절초도 있다
한라구절초까지 있으니
다 선모초라 하기로
고대 선모산 모계사회를
상상하게 되는 꽃이다
겨울은 줄기가 굳어지고
봄이 오면 어린 싹
새잎이 돋아나 자라니
아홉 번을 꺽어도 다시 돋아
구절이라 한다고
전해지는 것일까 몰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