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와 옛이야기
Author
함창석
Date
2024-09-16 10:41
Views
206
초가와 옛이야기
함창석
1970년대 초반은 변화가 많았다
특히 우리 고향은 그랬다
1960년대 중반부터
시작이 된 새마을운동이
우리 고향에도 불어왔으니
지붕개량사업으로
초가들이 스레트나 함석으로
기와지붕이나 시멘트블럭
담장까지 바뀌어 갔다
초가지붕 위 둥근 박들도
황혼녘 지는 해와 어울리며
굴뚝으로 나오는 연기도
거의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물동이 이고 가는 아낙네 모습도
상수도로 다시는 볼 수 없었다
전기가 집집마다 들어오며
호롱불 밝히던 풍경도
사라진지가 꽤나 오래 되었다
남은 것이라고는 대추알
붉게 익어가는 풍경뿐이고
다 초가와 옛이야기로
시화 속 한 풍경이 되었다
코스모스가 한창 피어나던 길
닭들이 모이를 쪼던 마당
송아지 노니던 풀밭
오리 떼 지어 헤엄치던 저수지
다 옛 풍경이 되고 말았다
초가와 옛이야기만이
시인의 가슴팎으로 숨어 들어
꿈틀거리고 있는 날이다
함창석
1970년대 초반은 변화가 많았다
특히 우리 고향은 그랬다
1960년대 중반부터
시작이 된 새마을운동이
우리 고향에도 불어왔으니
지붕개량사업으로
초가들이 스레트나 함석으로
기와지붕이나 시멘트블럭
담장까지 바뀌어 갔다
초가지붕 위 둥근 박들도
황혼녘 지는 해와 어울리며
굴뚝으로 나오는 연기도
거의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물동이 이고 가는 아낙네 모습도
상수도로 다시는 볼 수 없었다
전기가 집집마다 들어오며
호롱불 밝히던 풍경도
사라진지가 꽤나 오래 되었다
남은 것이라고는 대추알
붉게 익어가는 풍경뿐이고
다 초가와 옛이야기로
시화 속 한 풍경이 되었다
코스모스가 한창 피어나던 길
닭들이 모이를 쪼던 마당
송아지 노니던 풀밭
오리 떼 지어 헤엄치던 저수지
다 옛 풍경이 되고 말았다
초가와 옛이야기만이
시인의 가슴팎으로 숨어 들어
꿈틀거리고 있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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