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
十字架

먼 옛날에도 여기 지금처럼
사람의 삶 속에는
죽음에 이르는 고난과 동행하였다

이천 년 전경 한 시대에는
흉악범이라는 굴레를 씌워가며
사형하던 도구였지만
제자에게 확실히도 보여 주었으며

나의 허물을 도말하려
십자가의 보혈을 뿌림으로써
구원의 손길을 펼치고
다시 살아나심을 통하여
영원한 생명의 부활화가 피어났다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고 하셨으니
주의 구원이고 나의 삶이라

공동체 구성원 사이
어머니의 손길처럼
서로서로 희생하는 삶이 있었기로
이어이어 내리는 것일 테다

초원으로 내닫는 발길 따라서
한 영혼을 제자 삼으려
순교자의 삶으로써 혼신을 다하니
십자가 종탑위에는
비둘기 무리가 날고 있다

Sandol Method

이 시는 창조 이후 인류 역사 속에 죽음이나 그로부터 오는 고난 속에서도 누군가는 희생적인 삶을 살아야 공동체가 이어가는 현실을 직시하고 있다. 창조주를 떠나 타락하였던 무리에게 2천년전경에 십자가는 사형을 집행하는 도구에 불과하였지만 그 후 구속사적인 예수의 십자가와 부활은 영광, 승리, 면류관으로 탈바꿈하게 된 사실을 보게 된다. 하지만 이 땅에 생명으로 오는 모든 인간은 자기에게 주어진 십자가를 지고 살 수밖에 없는 것임을 고백하고 예수 십자가의 구원을 찬미하고 희생적인 삶을 살아야 하는 기쁨이 있다. 그리스도 예수를 믿음으로 영원한 생명을 소망하게 되고 숭고한 십자가의 보혈 같은 사랑을 통하여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으로 한 영혼을 구원하려는 선교의 의지가 담겨 있는 서사적인 시이다. 종탑 위의 날고 있는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를 상상하게 된다. 순교의 자세를 갖추고 평화를 위해 일하는 자가 하나님의 아들이 되는 기독교세계관의 궁극적인 지향점을 드러내주고 있는 상징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