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력극복에 대한 감리교회의 입장 •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7-05-02 15:19
조회
9212
우리는 미국 버지니아 총기 참사를 지켜보면서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폭력에 대해 신앙적으로 성찰하게 되었다. 지금 세계는 분쟁과 테러로 많은 생명이 위협받고 있으며, 우리 사회 안에도 크고 작은 폭력이 만연하고 있음을 목도한다. 폭력은 어떤 명분으로든 정당화될 수 없다. 그것은 인간의 존엄성을 파괴하고, 누구나 누려야할 행복의 권리를 침해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에 따라 모든 물리적인 폭력과 정신적인 폭력을 부정한다.

  미국 버지니아 총기 참사는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될 비극적 참상이요, 세계인의 불행이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희생자들의 눈물을 닦아 주시고, 가족의 상실감과 상처를 치유하시며, 관계된 모든 사람들에게 평안을 주시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이 사건은 대학 캠퍼스가 총기 난사의 현장이 되고, 같은 학생들이 가해자와 피해자가 된 현실을 통해 이 시대에 만연한 폭력문화의 실상을 여지없이 보여주었다.

  사건 직후 미국연합감리교회(UMC) 사회국은 성명을 통해 이 일이 미국 사회에 만연한 총기의 자유로운 소유가 원인임을 지적하면서, 1년에 10,100명이 총기로 희생되는 미국 사회의 현실을 개탄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불행의 반복을 피하기 위해 총기소유 금지를 의회에 촉구한 바 있다. 기독교대한감리회는 미국 사회를 비롯한 세계 모든 지역에서 살상용 무기를 소유하고, 사용하는 일을 반대하며 미 연합감리교회의 평화를 위한 노력을 지지한다.

  세계교회협의회(WCC)는 전쟁과 폭력의 세기였던 21세기를 마감하면서 ‘폭력 극복 10년의 해’(2001년-2010년)를 전개하고 있다. 이것은 폭력이 당사자의 문제로 그치지 않고 국제사회와 인류공동체가 함께 뜻을 모아 극복해야할 과제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우리는 세계교회협의회의 입장에 따라 7,200만 세계감리교인과 연대하여 다시는 폭력으로 생명이 살상되고, 가정이 파괴되는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지금 한국사회 안에서 확대되어가고 있는 폭력의 문화를 염려한다. 사회적 약자와 공동체 내의 소수자들에게 가해지는 물리적, 정신적 폭력은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한다. 늘 접하는 가정, 캠퍼스, 시위현장, 군대, 공공 사회수용시설 등에서 벌어지는 폭력소식과 치안의 사각지대에서 일어나는 폭력사건은 일상적인 일이 되었다. 더 나아가 외국인 근로자와 이중문화가정의 자녀 등 인종적 편견에 따른 차별은 폭력의 또 다른 차원이다. 지금은 소극적인 폭력반대를 넘어서 모든 영역에서 적극적인 평화의 문화를 만들어 나갈 때이다.

  모든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은 바 된, 천하보다 소중한 존재이다.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은 우선 보호받아야할 대표적인 약자이다. 감리교회는 청소년 평화세상만들기를 통해 청소년에 대한 지킴이를 자임하였으며, 다문화가정 케어시스템 정착 등 우리 사회 안에서 평화 네트워크 마련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바라기는 정부 관계당국은 미국 버지니아 공대의 사건을 거울로 삼아 이 땅에 잠재된 폭력의 가능성을 최소화하고, 더 이상 폭력으로 인해 희생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적인 사회안전망 구축을 위해 최선을 다하기를 당부한다.

                                   2007년 4월 25일

                                  기독교대한감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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