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4회 중부연회 세월호 1주기 추모 기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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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작성일
2015-04-16 14:00
조회
18328
제74회 중부연회 세월호 1주기 추모 기도문

기도 : 인천동지방 미문의일꾼교회 김도진 목사

하늘에 계신 아버지, 자비하신 하나님의 은총을 잊지 아니하며 오늘 저희들은 가슴 아픈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자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1년이 지난 일이지만 아직도 마무리 되지 않고 있는 세월호 참사 앞에 저희들의 마음 또한 먹먹하고 죄스럽습니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았습니다. 4월 16일 아침 일과를 시작한 저희들에게 수학여행 가는 학생들을 태운 배가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중인데 다행히 전원이 구조됐다는 짤막한 뉴스가 전해졌습니다. 정말 다행이구나 했는데 그것이 아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고 대대적인 수색 작업에도 불고하고 단 한명의 생명도 구하지 못했습니다. 희생된 사람들의 대부분은 꽃다운 학생들이었습니다. 안전하니 배 안에 가만 기다리라는 어른들의 말만 철석같이 믿었던 자식같은 아이들이었습니다. 295명이나되는 많은 사람이 애꿎게 희생되었고 아직도 아홉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실종상태에 있습니다. 이런 일을 우리가 어찌 잊을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 아버지
4월 16일 세월호는 이렇게 우리들 속에 각인되어 있습니다. 차마 잊을 수 없는 슬픔이요 아픔으로 가슴속에 남아 있습니다. 저희들이 이러한데 그 슬픔과 아픔을 고스란히 떠안고 있는 유가족들은 어떠하겠습니까? 실종자 가족들은 어떠하겠습니까?

하나님 바라옵기는 저분들을 먼저 위로하여 주옵소서. 네 눈물을 내가 아노라 하셨는데 저분들의 눈물을 먼저 씻어 주옵소서. 그리고 뜻하지 않게 죽음을 맞이한 희생자들을 긍휼히 여겨 주옵소서. 뿐만 아니라 그 엄청난 참사로 인해 스스로를 죄스러워하고 스스로를 탓해왔던 선한 국민들을 위로하여 주옵소서.

자비로우신 하나님
세월호 1주기를 앞두고 또 다시 보게되는 우리의 죄된 모습들을 이 시간 하나님 앞에 숨기지 않으려 합니다.
돈이면 다 되고 돈이면 뭐든 할 수 있어서 생명과 안전은 뒤로 미뤘던 일, 나만 괜찮으면 된다는 극단적 이기주의와 나만의 보신주의가 어찌 사건 책임자만의 모습이겠습니까?
이런 풍조를 이기지 못하고 세상에 휘둘려 온 저희들의 연약함을 불쌍히 여겨 주시고 세상과 동조하며 악한 현실에 눈감고 살아 온 저희들의 허물과 죄과를 꾸짖어 주옵시고 용서하여 주옵소서. 또한 성급하게 값싼 화해와 용서를 권유했던 저희들의 미숙함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바라옵기는 다시는 이 땅에서 이런 비극이 반복되지 않길 원합니다. 그렇게 때문에 더욱이 희생당한 이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이 사회를 바로잡아 주옵소서.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어서 빨리 정상적으로 출범하여 사건의 진실을 밝히게 하시고 명백히 밝혀진 진실로 인하여 상처받은 사람들이 마음을 추스르고 어서 빨리 일상에 복귀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옵소서. 명백히 밝혀진 진실로 인해 우리 사회가 안전사회로 가는 전화위복의 기회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 남 탓하며 세월을 허송치 않게 하시고 우리 모두가 하나님 앞에 정직하게 설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건강한 책임사회를 이루어 갈 수 있도록 간섭항 주시옵소서.

만물이 소생하고 따스한 봄날의 기운이 가득한 때여서 차디찬 바다 속에서 희생된 사람들에게 더 미안하기만 합니다. 누군가에게는 내 아이요, 내 남편이요, 또 내 아버지요 내어머니였을 사람들입니다. 자비로우신 하나님 특별히 저 사람들을 기억하여 주옵소서.

오늘 중부연회에 모인 저희들이 우는 자들로 함께 울라는 하나님 말씀을 의지하며 고통받은 우리의 이웃을 잊지 않고자 하오니 우리 모두에게 한량없는 하나님의 은총을 내려 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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