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100주년 기념 감리교회의 고백과 선언(다시 세상의 빛으로)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9-02-22 09:19
조회
24530
3.1운동 100주년 기념 감리교회의 고백과 선언

다시 세상의 빛으로

하나님께서 우리나라와 겨레를 사랑하사, 우리가 어둠과 혼란 가운데, 외세의 침략으로 나라를 잃고, 겨레가 억눌려 헤아릴 수 없는 고통 중에 있을 때에, 이 땅에 복음을 전하여 주셨다. 그리하여 교회를 세우시고 성도들에게 사명을 주셔서, 성도들이 하나님의 나라와 그 의를 위하여 마음과 목숨과 뜻을 다하여 뜨겁게 일어나 겨레의 십자가를 지고 거룩한 산 제사를 드리게 하심을 감사하며 영광을 드린다.

100여 년 전, 하나님께서는 우리나라가 식민치하에서 부정과 부패, 무지와 질병, 우상숭배와 가난, 봉건주의적 여성차별과 계급차별 속에 있을 때에, 주의 종 아펜젤러를 이 땅에 보내주시어 감리교회를 세우게 하셨다. 이어서 우리 감리교회와 믿음의 선조들로 하여금 앞장서서 죄악에서 영혼을 구원하게 하셨고,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기 위하여 성경을 한글로 번역함과 아울러 민족정신과 문화를 지키고 창조할 수 있도록 한글 보급에 앞장서게 하셨다. 그리고 문맹퇴치와 농민운동, 계몽운동과 여성해방운동을 펼치며, 독립신문 발행과 축첩제 폐지운동을 펼치게 하셨다. 그리고 배재학당, 이화학당, 배화학당 등을 세워 앞선 문물을 받아들이고, 주의 뜻을 따르는 인재를 양성하여 새 시대를 열어가게 하셨으며, 최초 여성병원인 보구여관을 세워 여성들을 질병에서 건져내셨다. 전덕기 목사를 통하여 주시경, 이준 등의 수많은 인물을 양성 후원하여, 한글운동을 펼치게 하시고, 우리나라가 독립국가임을 온 세상에 선포하게 하시고, 서재필을 들어 독립신문과 독립문을 만들게 하시고, 박에스더를 통하여 최초 여의사가 되어 많은 여성을 치유케 하셨다.

1919년 3월 1일! 하나님께서는 특별히 우리나라의 독립과 겨레의 해방과 공의를 위하여 감리교회와 성도들에게 삼천리 금수강산 방방곡곡에서 만세를 부르며 3〮1운동에 앞장서게 하셨다. 이 3〮1운동을 위하여 민족대표 33인을 세우셨으며, 그 중 16명을 주를 믿는 이들로 세우셨고, 그 가운데 우리 감리교회에 속한 이필주 목사, 신석구 목사 등 9명의 주의 종들에게 교파와 종파를 넘어 겨레의 십자가를 지고 나서게 하셨다. 그뿐만 아니라 청년 유관순을 비롯하여 수많은 청년과 성도들에게 태극기를 들고 불의에 맞서 독립만세 운동에 앞장서게 하셨다. 이로 인하여 제암리교회는 불타 없어지고 수많은 교회가 핍박을 받았고, 수많은 이름 없는 성도들이 거리에서 피를 흘리고, 목숨을 잃거나 옥에 갇혔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 고난을 이기고, 이동녕, 손정도, 이승만, 김구, 김규식, 이동휘, 현순, 남궁억 등 우리 감리교인들에게 나라의 독립과 겨레의 자유와 평화를 위하여 헌신케 하셨다. 또한 감리교인들로 상해 임시정부 수립과 조선청년독립단 결성, 무궁화 보급운동과 물산장려운동, 절제운동 등에 앞장서게 하셔서, 나라의 독립과 겨레의 해방의 도구가 되게 하셨다.

하나님께서는 이와 같이 굴하지 아니하는 믿음과 헌신을 통하여, 마침내 불의한 세력을 쫓아내고, 우리나라와 겨레가 8〮15해방을 맞도록 하셨으며, 대한민국 건국에 앞장서게 하셨다. 그러나 나라와 겨레는 외세에 의하여 분단의 틀에 갇혔고, 교회를 핍박하는 세력들에 의하여 한국전쟁이 일어나 동족상잔의 비극을 겪고, 분단의 골은 깊어갔으며, 참 평화를 이루지 못하고 말았다. 그럼에도 하나님께서는 교회를 통해 전쟁으로 인한 파괴와 상처를 이겨내고, 산업화하는 데 앞장서게 하셨으며, 교회를 부흥케 하셨다. 그뿐만 아니라 마침내 우리로 하여금 권위주의 체제를 극복하고 민주화를 이룩하고, 21세기의 번영과 소망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 헌신하게 하셨다.

이제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새 일을 행하시려는(사 43:19) 하나님께 순종하고자, 지난 시대를 돌이켜 보며 마음을 찢고(요엘 2:13) 회개한다. 하나님께서는 이 땅에 복음의 빛을 비춰주고 구원하여 주셨으나, 우리는 주의 계명을 온전히 지키지 못하고, 우상에게 머리를 숙이는 신사참배에 가담한 일이 있으며, 회유와 핍박에 넘어가 불의와 타협하였던 일이 있다. 막힌 담을 헐고 하나되신(엡 2:14) 주님의 뜻을 이루지 못하고, 나라와 겨레의 분단을 막지 못하고 여전히 분단 가운데 있다. 지극히 작은 자에게 한 것이 내게 한 것(마 25:40)이라 하셨으나, 없는 사람들과 약한 사람들과 여성을 차별하였다. 재정적으로 어렵다고 이단에게 교회를 팔았으며, 양 무리의 본이 되어야 할(벧 5:3) 교회의 지도자들이 앞장서서 금권선거를 행하였으며, 교회를 세습하였고, 학연과 지연으로 교회를 분열시켰다. 감리교회의 미래를 위하여 교회 지도자들을 키워내야 하는 신학교는 믿음의 본을 보이지 못하고 분열된 채 사명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이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할 성도들이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였다. 이와 같은 일로 주의 영광을 가리고 세상의 소금과 빛이 되지 못한 것을 마음을 찢으며 통회한다.

이윽고 때가 이르러,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하나님께서 우리를 통하여 새 일을 행하려 하시기에, 우리 모두 겸손히 순종하는 마음으로 이렇게 주 앞에 나아와 선 것이다. 우리는 감리교회와 믿음의 선조들과 함께하시어 민족교회로서의 감리교회를 세워주신 주께서, 오늘도 우리와 함께하심을 믿고, 다시 복음의 빛이 되고자 일어서려는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와 겨레를 위할 뿐만 아니라, 21세기 온 세계에 그리스도의 평화를 이루기 위하여,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며 증인이 되기 위하여(행 1:8) 다시 나서고자 하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모든 어둠의 세력을 물리치고, 한 영혼 한 영혼이, 한 교회 한 교회가 빛이 되어, 이 땅 위에 하나님의 나라와 그 의를 이루고자 십자가를 지고 거룩한 산 제사(롬 12:1)를 드리려는 것이다.

이를 위하여 우리 6천 7백여개 교회, 150만 성도들은 다음과 같이 믿고 행할 것을 고백하며 선포한다.

하나, 모든 교역자와 성도는 철저히 회개하고, 물질숭배와 쾌락주의, 세속주의와 학연지연주의 등 육적인 것을 모두 벗고, 회개의 열매를 맺도록 한다.

하나,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며, 교회는 주님의 몸으로서 겨레와 인류를 구원할 유일한 소망임을 믿고, 교권주의와 교파주의를 넘어서, 말씀에 근거한 참된 교회를 세워, 겨레와 인류의 구원과 평화를 이루도록 한다.

하나, 온 겨레가 전쟁이 없는 평화와 통일을 이루도록 하는 것이 주님의 뜻임을 믿고, 우리 교회가 남과 북, 진보와 보수,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고용주와 노동자 간의 미움을 넘어 사랑으로 화해와 용서, 평화통일을 이루고, 민족복음화를 이루는 데 앞장선다.

하나, 남과 북에 인권유린이 없으며 신앙의 자유가 지켜지는 것과, 가난한 이와 약한 이를 돌보며, 어린이와 여성들에 대한 차별이 없는 것이 주님의 의임을 믿고, 이를 이루기 위하여 헌신한다.

하나, 창조질서를 보전하고 하나님이 지으신 세계를 사랑하는 것이 창조신앙임을 믿고, 절제된 생활을 하며 자연을 돌보는 청지기로 살아간다.


2019년 3월 1일 3〮1운동 100주년 날에

기독교대한감리회



첨부파일 : 31kmc100th.pdf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공지사항 관리자 2022.03.15 38358
공지사항 관리자 2021.04.07 47021
공지사항 관리자 2019.04.10 68647
공지사항 관리자 2018.08.03 39483
공지사항 관리자 2016.06.23 72095
공지사항 관리자 2015.03.18 90972
234 관리자 2023.12.06 16950
233 관리자 2023.09.23 28707
232 관리자 2023.05.30 21463
231 관리자 2023.03.30 24765
230 관리자 2023.02.24 29569
229 관리자 2022.12.16 28678
228 관리자 2022.09.23 38274
227 관리자 2022.09.13 24395
226 관리자 2022.04.13 18668
225 관리자 2022.03.18 21099
224 관리자 2022.03.08 18738
223 관리자 2022.02.16 13081
222 관리자 2021.11.29 10902
221 관리자 2021.11.29 7895
220 관리자 2021.11.26 9127
219 관리자 2021.11.25 6829
218 관리자 2021.11.25 5822
217 관리자 2021.11.19 5599
216 관리자 2021.11.19 8111
215 관리자 2021.10.29 59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