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독회장 메시지
성령의 사람으로 평화를 전하며 살아가길
6월 8일 성령강림절을 시작으로 대림절 전까지 약 6개월 동안 성령강림절기가 이어집니다. 그 시작인 6월에도 하나님의 사랑과 은총이 기독교대한감리회 6,700개 교회와 120만 명의 성도들에게 충만하기를 기도합니다. 푸르름이 짙어가는 계절, 그리스도의 사랑이 실의에 빠진 이들에게 참된 소망을 안겨 주길 기원합니다. 더불어 감리교회가 모든 민족의 마음에 그리스도를 심어 이 땅에 평화로운 계절이 오도록 힘쓰는 시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진정한 평화가 세상을 덮도록 사명을 다해야 합니다.
6월은 ‘호국보훈의 달’로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의 정신을 기리는 달입니다.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한 헌신은 참으로 소중합니다. ‘평화(平和)’라는 단어에서 ‘평’은 마음과 마음이 하나 됨을, ‘화’는 쌀과 입이 함께 있는 상태로 경제적 균등을 뜻합니다. 또 ‘평안’(平安)의 ‘안’은 집 안에 여인이 있다는 뜻으로, 사회적 안정과 균형을 의미합니다. 평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마음이 먼저 하나 되어야 하며 경제적, 사회적 균형이 이뤄져야 합니다. 그러나 인간이 만든 평화는 언제든 무너질 수 있습니다. 오직 하나님께서 주시는 평화만이 온전한 치유와 회복을 이끌어냅니다. 하나님은 평화의 주인이시기 때문입니다. 세대간 갈등, 경제적 갈등, 사회적 갈등, 이념적 갈등이 점점 심화되는 시대에서 참된 평화(Shalom)의 가치를 심고 확산시켜야 할 사명이 우리에게 있습니다.
성령의 임재 안에서 하나님나라의 확장에 힘써야 합니다.
성령강림절기를 통해 우리는 성령의 임재와 능력을 다시금 깊이 생각해야 합니다. 성령은 우리를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살아가도록 이끄는 힘이며, 삶을 변화시키는 능력입니다. 예수님을 부인했던 베드로가 순교하고, 회심한 바울이 핍박을 견디며 전도의 사명을 완수할 수 있었던 것은 성령의 역사에 기인합니다. 18세기 부패한 영국 사회를 변화시킨 존 웨슬리 역시 성령에 붙들린 사람이었습니다. 성령의 임재 안에서 살아가는 것은 단순히 하나님의 능력을 체험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성품을 닮아가는 삶입니다. 사랑과 온유, 자비와 절제, 그리고 화해와 용서를 실천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선물로 주신 새로운 한 달, 성령의 임재를 깊이 경험하고 성령과 함께 호흡하며 하나님나라의 확장을 위해 힘쓸 뿐만 아니라 세상 가운데 하나님의 평화를 전하는 도구로 사용되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