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 불과 유황 못에 던져진 마귀<20:7-10>
신령한 몸으로 부활한 성도들이 하나님과 그리스도의 제사장이 되어 심판권을 받아서 그리스도와 더불어 천년 동안 왕 노릇한다는 환상의 계시에 관해 기록해 온 요한은, 불과 유황 못에 던져진 마귀(사단)의 환상에 관해 기록한다.
요한은 이 부분을 【7】[천 년이 차매 사단이 그 옥에서 놓여]로 시작한다.
[천 년(20:2-3의 주석을 보라.)이 ‘차매’](텔레스테, τελεσθῇ)는 문자적 의미의 천 년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예정하신 완전한 기간이 다 되었다는 것이다.
[사단(2:9의 주석을 보라.)이 그 옥에서 놓여]는 사단(마귀)이 무저갱에서 잠시 풀려난다는 것이다(20:3의 주석을 보라).
무저갱에서 잠시 풀려 나온 사단의 활동에 대해, 요한은【8】[나와서 땅의 사방 백성 곧 곡과 마곡을 미혹하고 모아 싸움을 붙이리니 그 수가 바다 모래 같으리라]라고 하였다.
[땅의 사방 백성 곧 곡과 마곡을 미혹하고 모아 싸움을 붙이리니]의 [곡과 마곡](Γὼγ καὶ Μαγώγ)은 에스겔 38장과 39장에 나타난다. 에스겔에 의하면, [곡]은 회복한 이스라엘을 침략하기 위해 북방의 [마곡] 나라에서 온 로스와 메섹과 두발의 왕이라고 한다(겔 38:2, 3). 역사가 요세푸스(Josephus)의 기록에는 곡을 시디민족(Scythian[스구디아 사람들])으로 밝혔다(Ant. i, 6:1).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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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석서와 주해서에서 인용할 경우에는 저자의 이름만 밝혔고, 같은 견해를 가진 학자들이 네 명 이하일 경우에는 본문의 괄호 속에 이름만 밝혔음.
1) in 이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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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과 마곡의 의미는, 랍비들이 이 말을 자주 사용하는 과정에서 그 의미가 변하여 시편 2편에 언급된, 하나님과 그의 메시아를 대적하는 열방들을 상징하게 되었다(참고, 탈무드 속의 언급들에 관해서는 Caird, p. 256)”(A. Johnson). “곡과 마곡의 종말적 습격에 대한 기사는 시빌의 신탁(Sybilline Oracles) 3장 663ff., 제1 에녹(I Enoch) 56장과 제4 에녹(IV Enoch) 13장과 쿰란 문서(Qumran: I QM) 11장 16절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김철손).②
여기서는 무저갱에서 잠시 풀려난 사단(마귀)에게 미혹되어 하나님의 백성들과 하나님의 성을 에워싸며 공격하는 통치자들과 그 백성들을 의미하는 것이다.③ 그들의 위세가 얼마나 대단한가는 [그 수가 바다 모래 같으리라]라고 한 것을 미루어 알 수 있다.
하나님과 하나님의 백성을 대적하는 곡과 마곡의 전쟁은, 하나님과 하나님의 백성을 대적하는 아마겟돈 전쟁(16:16, 19:19-21)과 다르다. 전자는 부활한 성도들이 그리스도와 더불어 천년 동안 왕 노릇한 이후이나, 후자는 그 이전이다. 전자는 사단이 직접 나서서 통치자들과 땅의 사방 백성들을 미혹하여 벌인 전쟁이나, 후자는 사단의 졸개들인 세 영과 바다에서 나온 짐승(적그리스도)과 땅에서 올라온 짐승(거짓 선지자)들과 왕들이 주도한 전쟁이다.
그들의 전술과 결과에 대해, 요한은 【9】[저희가 지면에 널리 퍼져 성도들의 진과 사랑하시는 성을 두르매 하늘에서 불이 내려와 저희를 소멸하고]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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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김철손, 요한계시록.
3) 참조: A. Johnson, R. H. Mounce, G. R. Beasley-Mur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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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에 널리 퍼져]의 원문(ἀνέβησαν ἐπὶ τὸ πλάτος τής γής)을 직역하면 ‘지평선에서 올라와서’이다. “전 세계에서 모은 대군이 지평선 저편에서 올라오는 광경을 가리키는 것이다”(이상근).
[성도들의 진과]의 [진]은 군사 용어인 파렘볼렌(παρεμβολὴν)이며, 군대의 영문 안이나 광야 생활을 하던 이스라엘의 진영을 의미한다(출 14:19, 민 2:2, 신 23:14, 행 21:34, 37, 22:24, 히 11:34, 13:11, 13).
[성도들의 진]이라고 한 것은 사단의 활동이 계속되는 한 하나님의 백성의 삶이 순례자의 삶이라는 사실을 암시한다.④ 또한, 하나님의 백성의 삶이 영적 싸움 곧 믿음의 선한 싸움의 연속임(딤전 6:12, 1:18, 딤후 4:7)을 암시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성도들은 하나님의 전신 갑주를 입어야 하고(엡 6:11-17), 늘 깨어 근신하며(살전 5:6) 기도해야 하는 것이다.
[사랑하시는 성을 두르매]의 [사랑하시는 성]은 본래 예루살렘에 대한 애칭이다(시 78:68, 87:2). 여기서는 유대교 종말론에서 예루살렘 성이 영적으로 회복되고 새로워지는 것을 의미하는 것(J. F. Walvoord, “Beckwith”⑤)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믿어 구원받고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 백성들인 영적 이스라엘인 교회를 지시하는 것이다.⑥
[하늘에서 불이 내려와 저희를 소멸하고]는 14:10의 주석을 보라(참조: 13:13의 주석).
하나님의 백성들을 포위한 어마어마한 사단(마귀)의 군대는 공격다운 공격도 한 번 못해 보고, 대적자들에게 내리는 심판의 불로 완전히 소멸되고 만다(참조: 겔 38:22, 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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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R. H. Mounce, A. Johnson, C. L. Morris, G. R. Beasley-Murray.
5) in 강병도 편.
6) M. Henry, C. L. Morris, G. R. Beasley-Murray, “Bruce”(in 강병도 편), C. R. Erdman, W. Hendriksen, P. E. Houghes, R. C. H. Lenski, R. H. Mounce, G. E. Ladd, A. Plummer, 黑崎幸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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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군대를 미혹하는 사단이 받은 심판에 대해, 요한은【10】[또 저희를 미혹하는 마귀가 불과 유황 못에 던지우니 거기는 그 짐승과 거짓 선지자도 있어 세세토록 밤낮 괴로움을 받으리라]라고 하였다.
사단은 이미 바다에서 나온 짐승(적그리스도)과 거짓 선지자(땅에서 올라온 짐승)가 심판을 받아 던져진 유황불 못에 던져질 것이다(19:20의 주석을 보라). 그리고 그 삼자는 지옥 불의 고통을 영원히 받을 것이다.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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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참조: C. L. Morris, G. E. Ladd, R. H. Mounce, A. Johnson, 김철손, 요한계시록.
ㅡ출처: 최세창, 요한계시록(서울: 글벗사, 2005년, 1판 1쇄), pp. 417-420.ㅡ
필자의 www.newrema.com의 저서들: 신약 주석(마-계 8610쪽)/ 난해 성구 사전 I, II권/ 예수 탄생 이전의 구원/ Salvation Before Jesus Came/ 바울의 인간 이해/ 바울의 열세 서신/ 우린 신유의 도구/ 눈솔 인터넷 선교/ 영성의 나눔 1, 2, 3, 4권/ 영성을 위한 한 쪽/ 설교집 22권/ 눈솔 예화집 I, II. (편저)/ 웃기는 이야기(편저).// 다수의 논문들 HP 010-6889-30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