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교 본부에서는 감독회장 이하 여러 부서의 협력으로 금번에 16,000포기의 김장을 담궈 서울 및 경기도 일원의 사회복지시설에 전달하였다. 참으로 잘한 일이고 칭찬 받을 일이다. 그런데 이 일을 집행하는 분들에게 한 마디 하고 싶다. 감리교회의 본부에서 재정적인 여유가 조금이라도 있어서 이웃과 조그마한 것이라도 나눠야 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곳이 미자립 교회가 아닌가 싶다.
교회의 존재 목적은 복음 전파이다. 그러기 때문에 교회의 재정은 전적인 헌금으로 운영된다. 교회의 수입은 헌금 외에는 없다.
그런데 사회복지시설은 국가와 사회를 위해 존재하고 있다. 그래서 사회복지시설은 국가의 재정 투입과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및 각 기업체와 후원자들과 이용자들의 이용료와 개인들의 후원금과 종교단체 및 다양한 단체에서 십시일반 후원한다. 또한 복지시설은 일정한 금액의 급식비도 정부에서 보조하고 있다.
이 지면을 통해 저는 감리교회의 정책 담당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16,000포기의 김장 김치를 나눔에 있어서 하나님의 도우심이 아니면 도저히 김장을 담글 수 없는 교회들이나 미인가 사회복지시설들에게 소식을 전해서 신청한 자들에게 김치 한포기라도 나눠주는 것이 하나님이 기뻐하는 선교사업이 아닐까 싶다.
감리교회의 높은 자리에 앉아 계신 분이 이 글을 보신다면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지금 우리나라 사회에서 경제적으로 개척교회 목회자들보다 가난한 사람이 어디 있는지 한번만 생각해 보십시오. 제가 섬기는 교회는 금년에 일반 경상비 1,600만원 수입 중에서 교회 운영비(공과금, 차량운영비, 이자, 부담금)로만 2400만원 나갔습니다. 목회자 생활비는 십원짜리 한 장 못 받았는데 대학생 두 명에 팔순을 바라보고 있는 병든 노모 한분을 모시고 힘겹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느 한 교회에서 선교비로 십 만원 들어온 것은 교회 운영비로 온전히 쓰고 있습니다. 목회자는 다른 직업도 안 되고 해서 목회에만 전념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좋아서 택한 길이니 누구에게 원망하거나 하나님께 불평하지 않고 오늘도 묵묵히 목회를 천직으로 알고 걸어가고 있습니다. 높으신 분들이여! 저와 같은 분들이 기독교대한감리회 안에 얼마나 많이 있는지 아시잖습니까?
그래서 다시한번 말씀 올립니다. 감리교회 본부나 집행부에서나 경제적인 여유가 있어서 이웃과 나눌 것이 있다면 힘겹게 목회하고 있는 분들이나 사각지대에 있는 미인가 복지시설에게 소식을 알리고 김치나 쌀이나 돈, 무엇이 되었든지 복음 전파를 위해 힘쓰는 어려운 교회나 단체에게 부스러기 하나라도 도와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