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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와 주머니와 신도 없이 보내었을 때에 부족한 것이 있더냐…(눅 22:35-38)

작성자
최세창
작성일
2015-07-28 15:59
조회
1580
예수님의 본격적인 수난과 죽음 이후의 제자들을 위해 배려하신 말씀인 이 부분은, 【35】[저희에게 이르시되 내가 너희를 전대와 주머니와 신도 없이 보내었을 때에 부족한 것이 있더냐 가로되 없었나이다]로 시작된다.
전에 열두 제자를 파송했던 일(9:3의 주석을 보라.)과 칠십 제자를 파송했던 일(10:4의 주석을 보라.)에 대한 예수님의 질문이다. 주님의 명령을 순종했던 제자들은 [부족한 것이] 없었다고 대답하였다.
부족한 것이 없었다는 제자들의 대답을 들으신 예수님의 말씀에 대해, 누가는 【36】[이르시되 이제는 전대 있는 자는 가질 것이요 주머니도 그리하고 검 없는 자는 겉옷을 팔아 살지어다]라고 하였다.
[이제는](ἀλλὰ νύν)은 ‘그러나 이제는’으로 강조적인 표현이다. 이 강조적인 표현은 예수님의 시대와 교회 곧 누가복음의 독자들의 시대를 대조한 것(J. A. Fitzmyer, p. 1431, “Conzelmann”,① 김득중)이 아니라, 비교적 평화로웠던 예수님의 선교 활동 시기와 예수님의 본격적인 수난과 죽음 이후 시기를 대조한 것②으로 보아야 한다.
[전대 있는 자는 가질 것이요 주머니도 그리하고 검 없는 자는 겉옷을 팔아 살지어다]에 대해 (1) “검 없는 자는 겉옷을 팔아 살지어다”는 누가의 자필 원고가 아니라, 누군가가 써넣은 것이라는 설(A. Clarke), (2) 전대나 주머니는 영의 생활 자료, 검은 성령의 검인 말씀(엡 6:17)을 뜻하는 것이라는 설(Olshausen),③ (3) 새 환경에 대해 경계하고 스스로 보호할 것을 뜻하는 것이라는 설,④ (4) 제자들이 가져야 할 각오(黑崎幸吉)나 난관을 맞이하여 자기 희생을 할 각오(I. H. Marshall)를 뜻하는 것이라는 설, (5) 십자가의 충성된 군병으로 주께 충성하기를 새로 결심하고 경계할 것에 대한 요구를 뜻하는 것이라는 설(C. R. Erdman), (6) 검은 공격용이 아니라 방어용 검을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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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석서에서 인용할 경우 저자의 이름만 밝혔고, 같은 견해를 가진 학자들이 네 명 이하일 경우 본문의 괄호 속에 이름을 밝혔음.
1) in J. A. Fitzmyer, p. 1431.
2) A. BarnesI. H. Marshall, C. R. Erdman, C. L. Childers, W. Hendriksen, N. Geldenhuys, 黑崎幸吉, 이상근.
3) in 黑崎幸吉.
4) “Meyer, Farrar”(in 이상근), A. Plummer, S. M. Gilmo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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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것이라는 설(A. Barnes, J. A. Bengel, “Van Oosterzee”⑤), (7) 검은 유월절 양을 잡는 대형의 칼을 뜻하는 것이라는 설(Chrysostom, Zahn)⑥ 등이 있다.
(1)설은 신빙성이 없고, (2)설은 전후 문맥에 어울리지 않는다. 그리고 (3)설과 (4)설과 (5)설은 평화 무저항을 주의로 삼은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겉옷을 팔아 검을 사라고 했을 리가 없다는 생각에서 비유적 해석을 한 것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비유적 해석들을 받아들일 수 없는 이유는, 예수께서 검 둘이 있다고 하는 제자들의 말을 들으셨을 때(38절)에 진짜 검을 말한 게 아니라고 하시지도 않았고, 검을 버리라고 하시지도 않았고, 오히려 족하다고 하셨기 때문이다.
전후 문맥을 보아 살상용(참조: 22:50)이 아니라, 제자들의 생활에 필요한 요소 중 하나로서의 검을 준비하라는 뜻으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 그 검은 맹수나 강도나 약탈자들에게서 자신을 보호하거나 가축을 잡는 일 등에 사용될 수도 있다.
앞 구절의 이유에 대한 예수님의 설명에 대해, 누가는 【37】[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기록된바 저는 불법자의 동류로 여김을 받았다 한 말이 내게 이루어져야 하리니 내게 관한 일이 이루어 감이니라]라고 하였다.
이사야 53:12의 예언이 예수님에게서 완성되게 된다는 것이다. 즉, 제자들과 일부 추종자들에게서 랍비 또는 메시아로 여겨지던 예수님이, 적대자들을 비롯한 세상 사람들에게는 불법자와 같은 죄인 취급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불법자]는 아노몬(ἀνόμόμων)이며 ‘법이 없는 자’ 곧 ‘무법자’(고전 10:21, 딤전 1:9), ‘악한 자’(행 2:23)를 뜻한다. 여기서는 법을 모르는 자가 아니라, 법이 없는 것처럼 사는 자들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들은 율법을 무시하고 질서를 혼란케 한다(롬 2:12, 고전 9:21, 살전 5:14, 살후 3:6, 11).
[이루어 감이니라](τέλος ἔχει)의 문자적 의미는 ‘끝을 가진다’이다. 이 말은 ‘성취되다’, ‘끝나다’를 의미한다.
제자들의 반응과 그에 대한 예수님의 말씀에 대해, 누가는 【38】[저희가 여짜오되 주여 보소서 여기 검 둘이 있나이다 대답하시되 족하다 하시니라]라고 하였다.
두 자루의 칼은 영계와 세속계의 지배권을 나타내는 것(법왕 보니파큐스 8세)⑦이 아니라, 글자 그대로 두 자루의 검으로 보아야 한다(36절의 주석을 보라).
[족하다]는 히카논(ἱκανόν)이며 ‘넉넉하다’, ‘충분하다’라는 뜻이다. 이 말을 유치한 제자들의 태도에 대한 풍자라고 보는 것은 옳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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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in C. L. Childers.
6) in 黑崎幸吉.
7) in 黑崎幸吉.

# 출처: 최세창, 누가복음(서울: 글벗사, 2003년 1판 1쇄), pp. 718-720.

필자의 newrema.com의 저서들: 신약 전체 주석/ 난해 성구 사전 I, II권/ 예수 탄생 이전의 구원/ Salvation Before Jesus Came/ 바울의 인간 이해/ 바울의 열세 서신/ 우린 신유의 도구/ 눈솔 인터넷 선교/ 영성의 나눔 1, 2, 3, 4권/ 영성을 위한 한 쪽/ 설교집 23권/ 눈솔 예화집 I, II. (편저)/ 웃기는 이야기(편저).// 다수의 논문들 HP 010-6889-3051



전체 2

  • 2015-07-29 11:31

    예수님의 본격적인 수난과 죽음 이후의 제자들을 위해 배려하신 말씀인 이 부분은, [저희에게 이르시되 내가 너희를 전대와 주머니와 신도 없이 보내었을 때에 부족한 것이 있더냐 가로되 없었나이다
    최세창 목사님 말씀 잘 읽었습니다. 장마 와 더위에 건강하시기를 기도합니다.


  • 2015-07-29 15:24

    김정효 장로님, 필자의 주석에 공감하셔서 감사합니다. 무더위에 주님 안에서 늘 승리하시고, 형통하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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