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론의 문제 (5): …이삭으로부터 난 자라야 네 씨라 칭하리라 하셨으니…(롬 9:6-8)
작성자
최세창
작성일
2015-03-04 09:57
조회
1293
침통한 어조로 영적 및 역사적 특권을 가진 동족 이스라엘의 불신을 논한 바울은, 만일 이스라엘인들 중에 구원받지 못하는 자들이 있다고 하면 이스라엘의 구원을 약속하신 하나님의 말씀이 폐기된 것이 아닌가 하는 당연한 의문에 대해, 【6】[또한 하나님의 말씀이 폐하여진 것 같지 않도다 이스라엘에게서 난 그들이 다 이스라엘이 아니요]라고 답변하고 있다.
[하나님의 말씀](ὁ λόγος τού θεού)은 선언된 하나님의 일관된 목적 또는 계획이라는 의미에서 쓰여진 것으로, 구약성경의 언약과 약속들을 가리키는 것이다.
[폐하여]는 에크페프토켄(ἐκπέπττωκεν)으로서 ‘항로에서 벗어나다’, ‘효력이 없어지다’, ‘폐기하다’, ‘소멸하다’, ‘실패하다’(행 27:17, 고전 13:8, 갈 5:4), ‘~로부터 떨어지다’(행 12:7, 약 1:11) 등을 뜻한다.
언약과 약속들을 통해 나타내신 하나님의 계획 또는 목적이 폐기된 것이 아니라면,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 민족의 대부분이 버림받는 자와 같은 상태에 있는 것은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이 점에 대해, 바울은 [이스라엘에게서 난 그들이 다 이스라엘이 아니요]라고 설명하고 있다(원문에는 초두에 가르, γὰρ가 있다). 즉, 이스라엘게서 출생한 자 곧 이스라엘 민족이라고 해서 다 참 이스라엘인 하나님의 백성은 아니라는 것이다. 혈통상의 이스라엘이 그대로 영적 이스라엘(갈 6:16)이 되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바울은 아브라함을 들어 보충 설명을 하고 있다. 즉, 【7】[또한 아브라함의 씨가 다 그 자녀가 아니라 오직 이삭으로부터 난 자라야 네 씨라 칭하리라 하셨으니]라고 하였다.
아브라함은 사라에게서 이삭을 낳고(창 21:3), 사라의 몸종인 하갈에게서는 이스마엘을 낳고(창 16:15), 그리고 후처인 그두라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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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는 시므란과 욕산과 므단과 미디안과 이스박과 수아를 낳아(창 25:1, 2) 많은 자식이 있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특히 신학적인 논의에서는 이스마엘과 이삭이 대조된다(갈 4:21-27).
아브라함의 씨(스펠마, σπέρμα: 단수이자 복수) 곧 혈통상의 자손이라 해서 모두가 다 [그 자녀] 곧 하나님의 약속을 믿음으로 말미암아 낳은 참 자녀는 아니다. 이 사실은 [오직 이삭으로부터 난 자라야 네 씨라 칭하리라 하셨으니]라는 말로 설명된다. 이것은 창세기 21:12에서 인용한 것인데, 히브리서 11:18에도 인용되어 있다.
이스마엘은, “네 몸에서 날 자가 네 후사가 되리라”(창 15:4)고 하신 하나님의 약속을 온전히 믿지 못한 사라의 부탁을 받은 아브라함과 여종인 하갈의 단순한 육체 관계에 의해 출생하였다(창 16:2). 반면에, 이삭은 “네 몸에서 날 자가 네 후사가 되리라”(창 15:4)라고 하신 하나님의 약속대로 아브라함과 자유하는 여자인 사라 사이에서 출생하였다(롬 4:19-22, 갈 4:23, 23). 엄밀히 말하면, 임신이 불가능한 육체적 조건을 미루어 보아 이는 약속하신 하나님의 능력에 의한 출생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약속의 자녀인 이삭의 후손을 가리켜, 네 씨 곧 아브라함의 자손이라고 일컬으신 것이다(참조: 갈 3:29).
그러한 의미에서 바울은 【8】[곧 육신의 자녀가 하나님의 자녀가 아니라 오직 약속의 자녀가 씨로 여기심을 받느니라]라고 하는 것이다.
[육신의 자녀]는 앞에서 말한바 아브라함과 여종인 하갈의 단순한 육체 관계에 의해 출생한 이스마엘과 그 후손들이다. 이들은 하나님의 자녀들이 아니다.
[약속의 자녀]는 앞에서 말한바 하나님의 약속을 믿은 아브라함과 사라 사이에서 출생한(실상은 약속하신 하나님의 능력에 의한 출생) 이삭과 그 후손들이다. 이들만이 하나님의 자녀들로 ‘[여기심을 받]는 것이다(로기제타이, λογίζεται: 4:3의 주석을 보라).
혈통상으로는 같은 이스라엘 민족이지만, 하나님의 자녀가 아닌 이스라엘과 하나님의 자녀인 영적 이스라엘 곧 참 이스라엘로 구별되고 있다.
# 출처: 최세창, 로마서(서울: 글벗사, 2000년 2판 1쇄), pp. 356-358.
필자의 newrema.com의 저서들: 신약 주석(마-계 8610쪽)/ 난해 성구 사전 I, II권/ 예수 탄생 이전의 구원/ Salvation Before Jesus Came/ 바울의 인간 이해/ 바울의 열세 서신/ 우린 신유의 도구/ 눈솔 인터넷 선교/ 영성의 나눔 1, 2, 3, 4권/ 영성을 위한 한 쪽/ 설교집 23권/ 눈솔 예화집 I, II. (편저)/ 웃기는 이야기(편저).// 다수의 논문들 HP 010-6889-3051
[하나님의 말씀](ὁ λόγος τού θεού)은 선언된 하나님의 일관된 목적 또는 계획이라는 의미에서 쓰여진 것으로, 구약성경의 언약과 약속들을 가리키는 것이다.
[폐하여]는 에크페프토켄(ἐκπέπττωκεν)으로서 ‘항로에서 벗어나다’, ‘효력이 없어지다’, ‘폐기하다’, ‘소멸하다’, ‘실패하다’(행 27:17, 고전 13:8, 갈 5:4), ‘~로부터 떨어지다’(행 12:7, 약 1:11) 등을 뜻한다.
언약과 약속들을 통해 나타내신 하나님의 계획 또는 목적이 폐기된 것이 아니라면,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 민족의 대부분이 버림받는 자와 같은 상태에 있는 것은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이 점에 대해, 바울은 [이스라엘에게서 난 그들이 다 이스라엘이 아니요]라고 설명하고 있다(원문에는 초두에 가르, γὰρ가 있다). 즉, 이스라엘게서 출생한 자 곧 이스라엘 민족이라고 해서 다 참 이스라엘인 하나님의 백성은 아니라는 것이다. 혈통상의 이스라엘이 그대로 영적 이스라엘(갈 6:16)이 되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바울은 아브라함을 들어 보충 설명을 하고 있다. 즉, 【7】[또한 아브라함의 씨가 다 그 자녀가 아니라 오직 이삭으로부터 난 자라야 네 씨라 칭하리라 하셨으니]라고 하였다.
아브라함은 사라에게서 이삭을 낳고(창 21:3), 사라의 몸종인 하갈에게서는 이스마엘을 낳고(창 16:15), 그리고 후처인 그두라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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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는 시므란과 욕산과 므단과 미디안과 이스박과 수아를 낳아(창 25:1, 2) 많은 자식이 있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특히 신학적인 논의에서는 이스마엘과 이삭이 대조된다(갈 4:21-27).
아브라함의 씨(스펠마, σπέρμα: 단수이자 복수) 곧 혈통상의 자손이라 해서 모두가 다 [그 자녀] 곧 하나님의 약속을 믿음으로 말미암아 낳은 참 자녀는 아니다. 이 사실은 [오직 이삭으로부터 난 자라야 네 씨라 칭하리라 하셨으니]라는 말로 설명된다. 이것은 창세기 21:12에서 인용한 것인데, 히브리서 11:18에도 인용되어 있다.
이스마엘은, “네 몸에서 날 자가 네 후사가 되리라”(창 15:4)고 하신 하나님의 약속을 온전히 믿지 못한 사라의 부탁을 받은 아브라함과 여종인 하갈의 단순한 육체 관계에 의해 출생하였다(창 16:2). 반면에, 이삭은 “네 몸에서 날 자가 네 후사가 되리라”(창 15:4)라고 하신 하나님의 약속대로 아브라함과 자유하는 여자인 사라 사이에서 출생하였다(롬 4:19-22, 갈 4:23, 23). 엄밀히 말하면, 임신이 불가능한 육체적 조건을 미루어 보아 이는 약속하신 하나님의 능력에 의한 출생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약속의 자녀인 이삭의 후손을 가리켜, 네 씨 곧 아브라함의 자손이라고 일컬으신 것이다(참조: 갈 3:29).
그러한 의미에서 바울은 【8】[곧 육신의 자녀가 하나님의 자녀가 아니라 오직 약속의 자녀가 씨로 여기심을 받느니라]라고 하는 것이다.
[육신의 자녀]는 앞에서 말한바 아브라함과 여종인 하갈의 단순한 육체 관계에 의해 출생한 이스마엘과 그 후손들이다. 이들은 하나님의 자녀들이 아니다.
[약속의 자녀]는 앞에서 말한바 하나님의 약속을 믿은 아브라함과 사라 사이에서 출생한(실상은 약속하신 하나님의 능력에 의한 출생) 이삭과 그 후손들이다. 이들만이 하나님의 자녀들로 ‘[여기심을 받]는 것이다(로기제타이, λογίζεται: 4:3의 주석을 보라).
혈통상으로는 같은 이스라엘 민족이지만, 하나님의 자녀가 아닌 이스라엘과 하나님의 자녀인 영적 이스라엘 곧 참 이스라엘로 구별되고 있다.
# 출처: 최세창, 로마서(서울: 글벗사, 2000년 2판 1쇄), pp. 356-358.
필자의 newrema.com의 저서들: 신약 주석(마-계 8610쪽)/ 난해 성구 사전 I, II권/ 예수 탄생 이전의 구원/ Salvation Before Jesus Came/ 바울의 인간 이해/ 바울의 열세 서신/ 우린 신유의 도구/ 눈솔 인터넷 선교/ 영성의 나눔 1, 2, 3, 4권/ 영성을 위한 한 쪽/ 설교집 23권/ 눈솔 예화집 I, II. (편저)/ 웃기는 이야기(편저).// 다수의 논문들 HP 010-6889-3051
필자의 글을 언제나 곱씹으며 읽는다고 하니 더욱 감사합니다.
모 안 그럴 수가 없잖아요.
천천히~ 잔잔하게..
칼빈이 예정론(이중예정론 : 선태과 유기)의 논거로 사용한 성경 말씀들에 대한 주석 연재입니다. 말하자면, 칼빈 신학의 이중예정론에 대한 주경신학적 비판이라 할 수 있습니다.
목사님 글은 언제나 곱씹으며 읽습니다.